주민과 아이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설계 과정에도 참여하는 ‘행복수성 미래형 어린이공원’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은 행복수성 미래형 어린이공원 제1호 대상지로 삼주어린이공원을 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성구청은 삼주어린이공원(범물동 1382-1), 전원어린이공원(시지동 509-1), 아랫마을어린이공원(두산동 141) 3곳을 미래형 어린이공원을 만들기 위해 14억 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어린이를 위한 새로운 공원 조성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어린이공원에 아이들이 없다. 시대가 변하고 아이들의 놀이문화가 바뀌었는데 어린이공원은 3~40년째 그대로다. 획일적으로 놓여있는 시소, 그네, 미끄럼틀 등이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데 이제는 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원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호 행복수성 미래형 어린이공원으로 조성될 삼주어린이공원은 반경 500m 이내에 어린이집 3곳, 초등학교 2곳 등이 위치한 주거 밀집지역에 있다.

그러나 높은 경사로와 그늘시설이 부족해 아이들과 주민들의 이용률이 낮은 편이다.

수성구청은 지난 4월 범일초 어린이 25명을 ‘행복수성 호기심디자인단’으로 임명하고, 다섯 차례의 걸쳐 전문가들과 만남을 통해 창의적 놀이터를 만들기 위한 어린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범일초 학생들은 “엄청 재미있고 스릴 있는 새로운 놀이공간을 가지고 싶다”, “안전한 놀이터, 세상에서 가장 좋은 놀이터, 세상에서 이런 일이 프로그램에 나올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유아, 어린이, 어른 공간을 따로 나눠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배려 많은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구청은 또 주민설명회를 열어 아동 관련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이 이들의 의견을 설계에 반영토록 했다.

삼주어린이공원은 언덕이라는 지형적인 특성을 살려 ▲공원 내 마운딩 조성 및 그물오르기 설치 ▲언덕위의 스릴 있는 타워형 조합놀이대 ▲시원한 휴식공간인 분사형 물놀이 공간 ▲호기심과 흥미, 정서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래 공간, 정글짐 등이 반영된 언덕놀이터로 새롭게 조성될 예정이다.

삼주어린이공원은 오는 10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초에 준공될 예정이다. 구청은 어린이공원 조성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이름을 새길 계획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설계 단계부터 놀이시설물 구상 등에 어린이, 주민, 놀이 관련 전문가를 참여토록 해 수성구만의 정체성 있는 공원, 사회 구성원들의 역사가 담긴 공원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키워나가는 정책을 계속해서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