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장학금·논문 특혜논란에 “비판·검증 겸허히 받아들인다”

조국, 딸 장학금·논문 특혜논란에 “비판·검증 겸허히 받아들인다”

기사승인 2019-08-21 17:12:39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특혜 논란이 계속 불거지고 있는데, 조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로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비판과 검증,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의 딸 조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성적 미달로 2차례 유급했음에도 6학기에 걸쳐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고 고등학교 2학년 당시에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인턴십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또 고등학교 3학년 때는 공주대 생명과학과에서 3주 인턴십프로그램으로 국제조류학회 발표초록(개요)에 제3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20일 추가로 알려졌다.

조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한 뒤 두 차례 유급했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 학기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해당 장학금은 조씨의 지도교수인 A씨가 개인적으로 만든 ‘소천장학회’에서 지급된 것으로 A씨는 “지도교수와 약속을 지키며 낙제하지 않고 끝까지 학업을 포기하지 않은 제자들에게 면학 장학금을 줬다”고 밝혔다.

조씨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08년에는 충남 천안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인턴십프로그램을 참여하고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논문의 책임 저자인 장영표 교수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씨가 논문에 가장 많이 기여했고 1저자를 누구로 할지는 책임저자가 결정하는 문제”라며 “당시에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조씨가) 외국 대학에 가는 데 도움 될 것으로 생각했다. 부끄러운 짓을 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단국대는 조 후보자 딸 연구 논문 확인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단국대는 이번 주중으로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어 논문 저자 자격을 중점적으로 확인해, 문제가 나온다면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는 책임저자인 장 교수를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에 부치기로 했다. 의협 관계자는 “장 교수 본인이 ‘조씨를 도와주려고 했다’라고 언론과 인터뷰한 사실을 볼 때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라 판단했다”며 “의사 윤리를 위반했는지 사실관계를 검증할 필요가 있어서 회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씨가 2009년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3주 인턴 뒤 국제학술대회 발표초록에 제3저자로 이름을 올린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이 논문은 같은 해 8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조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 논문의 지도교수 B씨는 조 후보자의 부인과 서울대 입학 동기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조 후보자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해명을 내놓는다면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딸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면) 결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송기헌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 법사위원들이 조 후보자에 대해 제기된 여러 의혹을 확인해 본 결과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사실이라 하더라도 (야당의) 공세로 포장된 부분이 있다.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고 해서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고 입시 부정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출근길에 “장관 후보자로서 저와 제 가족에 대한 비판과 검증,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며 “특히 딸의 장학금과 논문 저자 문제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제 가족이 요구하지도 않았고, 절차적 불법도 없었다는 점을 내세우지 않고 국민의 질책을 받고 또 받겠다. 하지만 논문 때문에 대학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은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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