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남도 순천시 우라늄 광산 지역 주민들이 방사능 오염으로 암을 비롯한 불치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지난 20일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우라늄 광석을 캐는 광부들과 지역 주민들의 방사능 오염에 의한 발병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평안남도 월비산광산에서 광부들이 우라늄광석을 캐고 있으며 광부 가족들은 주변에 모여 살고 있다”며 “해마다 광산 지역에서는 각종 암이나 병명을 알 수 없는 불치병으로 광부들과 그 가족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간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광부들은 아무런 방호장비 없이 우라늄광석을 캐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은 방사성에 오염된 식품을 먹고 물을 마실 수밖에 없다”며 “광부들 사이에서 갑자기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 발생하고 발병 몇 달 만에 사망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 광부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그러나 당국에서는 발병의 원인을 조사하지 않는다”고 폭로했다.
또 “광부들 중에 성기능 마비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형아를 낳는 경우도 있어 광부와 그 가족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은 “중앙에서 광부를 3년에 한 번씩 교체하고 있다”며 “광부들이 방사성에 노출되어 불치병이 나타나는 기간이 3년 이후부터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광산마을의) 주민들과 어린이들이 방사성에 오염된 물을 마시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며 “어린이들이 이유 없이 코피를 흘리는 등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이는데도 당국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