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급행철도(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 주요 3개 거점역인 서울역·청량리역·삼성역을 방사형으로 교차해 30분대에 연결하는 철도다. 수도권의 교통난 해소와 장거리 통근자들의 교통복지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현재 A노선, B노선, C노선 총 3개 노선이 추진 중에 있다.
해당 노선들은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1차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았다. 예타조사란 정부 재정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사업의 정책적·경제적 타당성을 사전에 검증·평가하기 위한 제도로 사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A노선은 예타를 통과한 반면, B·C노선은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사업 재기획 후 C노선은 예타를 통과해 기본계획수립에 착수했지만, B노선은 2017년 9월 이후 2년여 간 표류하다가 최근 예타를 통과하게 됐다.
◇GTX A노선=GTX A노선은 수도권 서북부와 동남부를 연결하는 수도권 핵심 광역 교통망이다. 파주~일산~서울역~동탄을 잇는 총 83.1km 구간이다. 정거장은 총 10개로, 2023년 말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 일정에 돌입했다. 개통되면 파주 운정에서 서울역까지 20분, 일산 킨텍스에서 삼성역까지 20분, 동탄에서 삼성까지 22분이면 도착 가능할 전망이다.
이 노선이 출발하는 파주 운정신도시를 비롯해 일산 킨텍스 주변, 서울 연신내역 일대, 화성 동탄2신도시 등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파주시의 지난해 상반기 지가상승률은 5.6%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경기도 평균(2.01%)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이어 같은 해 10월 발표된 3분기 전국 누계 지가변동률에서도 8.14%를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가상승률을 보였다.
또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아파트의 경우 3.3㎡당 매매가격 시세는 2016년 1월 712만원에서 꾸준히 올라 2019년 1월 기준 828만원을 기록했다.
◇GTX B노선=GTX B노선은 경기 남양주~서울역~용산~여의도~송도까지 80㎞ 구간을 잇는 노선이다. 사업비는 약 5조9000억원 수준이다. 노선이 개통되면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7분, 여의도에서 청량리는 10분, 마석에서 서울역까지는 23분이면 도착 가능할 전망이다. GTX B노선은 2022년 착공에 들어가 2027년 개통될 전망이다.
최근 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노선 인근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서울 내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 수요자들이 서울 인접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GTX C노선=GTX C노선은 양주(덕정)~청량리~삼성~수원을 잇는 총 74.2㎞(정거장 10개소) 구간이다. 덕정, 의정부,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과천, 금정, 수원 등 10개 역이 신설될 예정이다. 노선이 개통되면 경기 수원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2분, 의정부에서 삼성역까지 16분으로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혜지역으로 떠오른 경기도 의정부시 아파트값은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GTX가 지나는 의정부역 인근 의정부동 아파트값은 지난해 동안 23% 이상 급등해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1023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의정부시 전체 아파트값은 3.52% 상승하는데 그쳤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