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를 장기간 먹으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와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의대 과학자들은 공동으로 대장암 및 직장암 환자 2만8000명과 암이 생기지 않은 항생제 복용환자 13만7000명의 진료기록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항생제와 대장암 발병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들은 영국 보건부의 ‘클리니컬 프랙티스 리서치 데이터링크(CPRD)’ 서비스에 1989년부터 2012년까지 등록한 1130만명의 기록을 기본자료로 삼아 1만9726명의 대장암 환자, 9254명의 직장암 환자를 실험군으로 하고 암이 생기지 않은 13만 7077명을 대조군으로 분류해 평균 8년간의 항생제 처방 정보와 병력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대장암·직장암 환자가 포함된 실험군의 항생제 처방 비율은 70%로 대조군 68.5%보다 1.5% 높았다. 대장암 환자만 따로 보면 항생제 처방률이 71.5%로 올라갔다. 직장암 환자의 처방 비율은 67%였다. 대장암과 항생제 사용의 연관성은 암 진단을 받기 전에 10년 이상 항생제를 복용한 환자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과체중·흡연·음주 등의 잠재적 위험요인들을 고려할 때 항생제 복용 기간이 15일을 초과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커졌고, 특히 위와 가까운 근위부 대장이 위험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반대로 직장암은 60일을 초과해 항생제를 먹었을 때 전혀 항생제를 쓰지 않는 것보다 발병 위험이 15% 낮아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항생제 노출이 대장암의 원인이든 대장암의 위험을 키우는 것이든 항생제 처방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영국 위장병 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거트(Gut)'에 20일(현지시간) 게재됐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