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광화문서 文정권 규탄 집회 “조국 사퇴·文대통령 사죄” 주장

한국당, 광화문서 文정권 규탄 집회 “조국 사퇴·文대통령 사죄” 주장

10만여명 집회 참석 추정, 황교안·나경원·김진태·오세훈 등 발언 이어져

기사승인 2019-08-24 18:02:03

자유한국당이 2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사퇴 등을 요구하며 문재인 정권을 규탄했다.

이날 ‘살리자 대한민국! 문(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조국은 사퇴하고 문재인은 사죄하라”, “조로남불 위선정권”, “아무나 흔들어 대는 나라!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피켓과 소형 태극기 등을 흔들었다.

당 지도부를 비롯한 한국당 인사들은 현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황교안 대표는 “말과 행실이 가른 조 후보자를 민정수석으로 쓰고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며 “진짜 적폐 정권이다. 문재인 정권은 이미 실패했다. 이 정부의 폭정을 우리가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 우파 정당이 총선에서 진 것은 분열 때문”이라며 “우파 통합을 위해 저를 내려놓겠다. 제가 죽기를 각오하고 앞장서겠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위법적이고 위선적인 후보”라며 “청문회보다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이 먼저다. 그냥 검찰 수사는 믿기 어렵다. 특검이 먼저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진태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한 마디씩 거들었다. 김 의원은 “국가전복을 꿈꾸던 사람을 법무부 장관에 앉힌다고 하면 이걸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제가 태극기 원조다. 이번 일은 태극기 말고 우리도 촛불을 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전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퇴를 요구하기 위해 엄중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분열의 대통령, 반쪽짜리 대통령, 증오와 보복의 대통령 문재인은 국민께 사죄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는 참가자들이 청와대 인근인 효자동 주민센터까지 가두 행진해 애국가를 부르고 문재인 정부와 조 후보자에 대한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10만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황 대표의 연설 도중 한 남성이 무대에 난입했다가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 남성은 ‘장애인 비하 차별 발언, 황교안은 공식 사과하라!’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지난 7일 황교안 대표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비판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벙어리’라고 언급한 것에 대한 사과 요구를 위한 기습 시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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