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물을 너무 적게 마시면 걸릴 수 있는 질환이 있습니다.
요로결석인데요.
통계에 따르면, 요로결석 환자는 비뇨기과 입원 환자 가운데 가장 큰 비율인 25%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비뇨기 질환입니다.
요로는 콩팥과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돼 있습니다.
소변이 만들어지고 이동하고 때론 저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콩팥에서 만들어지는 소변에는 칼슘이나 수산 등이 녹아 있는데, 이런 무기질이 뭉쳐져서 돌처럼 단단한 결정체가 된 게 결석입니다.
이 결석이 요로에 걸리면서 소변 배출이 막히는 질환이 요로결석이죠.
그 통증은 출산 고통과 맞먹을 만큼 극심하다고 합니다.
통증도 통증이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콩팥 장애가 생기는 신부전 또는 콩팥에 세균이 감염돼 발생하는 신우신염 등이 생겨 일이 커질 수 있습니다.
<리포트>
요로결석은 특히 체내 수분 손실이 많은 무더운 여름철에 환자가 몰립니다.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부족하면 소변이 농축돼 요로결석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수분 부족 외에도 요로결석의 원인은 다양한데요.
유전과 나이, 식이습관, 근무형태, 비만, 요로감염 등이 영향을 미칩니다.
유지형 교수 / 인제대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가족 내력이 결석이 계속 잘 생긴다든지 아니면 어떤 특정한 연령대, 예를 들면 30~50대 그리고 성별이라면 남자들, 더불어 평소 물을 덜 마시는 생활습관이 있다든지, 밖에서 일을 많이 한다든지 이런 땡볕 아래에서 근무를 많이 하면 훨씬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리고 평소 고기를 많이 먹는다든지 너무 짜게 먹는다든지 이런 생활습관도 영향이 있고요. 그 외에도 비만하다든지 운동을 거의 안 한다든지 그런 분들도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반복적으로 요로감염이 자꾸 재발하게 되면 요로감염도 요로결석의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결석은 콩팥에서 만들어집니다.
그 결석이 소변이 이동하는 길을 따라 내려오게 되는 건데, 콩팥이 넓은 운동장 같은 공간이라면 아래로 이어지는 길은 빨대처럼 가는 관입니다.
이 관을 통과하면 다행이지만, 통과가 안 되고 꽉 끼게 되면 소변이 막히면서 콩팥을 싸고 있는 막이 점차 늘어나 급격하고 극심한 옆구리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또 결석이 방광을 자극하면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빈뇨,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콩팥 기능 이상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유지형 교수 / 인제대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콩팥이 자꾸 늘어난 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통증은 점점 적응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콩팥 기능이 안 좋아지게 되고, 점점 진행이 되면 그쪽 콩팥은 완전히 기능을 상실해버리는 신부전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안 좋은 것은 소변이 잘 내려와야 하는데 소변이 잘 안 내려오면 결국 고인 물은 썩듯이 소변들도 염증이 생길 수 있게 되거든요. 그쪽에 염증이 생기면 신우신염 형태로 발전하게 되는데 그러면 열도 많이 나고 두통, 발열, 오한 등 전신증상이 동반되면서 너무 심하면 패혈증까지 진행돼 생명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요로결석은 전 연령층에서 다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나 30~50대 사이에서 자주 나타납니다.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나이대인데요.
밖에서 하는 업무가 많을수록, 또 육류나 짠 음식을 자주 먹으면서도 본인의 건강을 과신할수록 결석이 생길 위험이 크다고 합니다.
또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결석 환자가 더 많은데요.
결석의 성분 중 가장 흔한 게 칼슘과 수산이라는 성분인데, 남성호르몬이 간에서 수산의 생성을 더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복용 중인 약이 결석을 더 잘 생기게 할 수도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라든지 항암제, 이뇨제 같은 것들이 해당되는데요.
전문의들은 요로결석 진단 과정에서 환자가 이 같은 약을 먹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어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진행합니다.
<리포트>
혈액이나 소변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파악했다면 X-ray 촬영과 CT 검사도 가급적 빨리 시행하는 게 좋은데요.
정확한 결석의 위치와 크기, 모양을 확인해 어떤 치료를 적용할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석이 작거나 소변 배출이 안 되는 요로폐색이 심하지 않다면 결석의 자연 배출을 기다리며 약물치료를 합니다.
자연 배출이 어려운 경우에는 몸 밖에서 충격파를 발사해 결석을 잘게 부수는 체외충격파쇄석술을, 결석이 너무 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피부를 뚫고 방광을 거쳐 콩팥으로 밀어 넣은 내시경을 이용해 제거술을 하기도 합니다.
유지형 교수 / 인제대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요로결석은 요즘 워낙 의료기술이 발달돼 웬만하면 100% 가깝게 완치를 시킬 수 있는데요. 문제는 재발을 잘 한다는 겁니다. 실제 한 연구 통계에 따르면, 한번 요로결석에 걸렸던 사람들은 10년 정도 지나고 나면 한 50%에서 요로결석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한번 요로결석에 걸렸던 사람들은 재발되지 않도록 꾸준한 정기적 검사와 함께 생활습관을 교정하고자 하는 노력을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방법은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겁니다.
수분이 부족할 때 칼슘이나 수산 성분이 많은 시금치, 초콜릿, 땅콩 등을 먹으면 결석이 더 잘 생길 수 있습니다.
음식을 짜게 또는 육류 위주로 먹는 식습관도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고지혈증, 당뇨 같은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결석 물질도 함께 증가하는데요.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관리가 중요합니다.
<스튜디오>
칼슘은 결석의 원인 물질이긴 하지만, 섭취를 과도하게 줄일 경우 오히려 결석이 발생할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적절한 섭취는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고요.
다만 요로결석 환자라면 고용량의 칼슘 약제는 삼가는 게 좋습니다.
결석의 크기가 크면 당연히 제거하기가 어렵습니다.
적어도 결석 경험이 있었다면,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재발된 결석이 너무 커져서 적기 치료시점을 놓치는 상황을 피해야겠습니다.
결석은 있었지만, 가족력이나 요로감염 같은 위험인자가 적은 사람은 검사를 1년마다 한 번씩 받는 게 좋다고 하고요.
반면 스테로이드나 항암제 등의 복용을 중단할 수 없거나 위험인자가 많은 사람은 조금 더 앞당겨 6개월마다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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