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논란을 두고 여론이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지·반대 양측 모두 과열된 양상을 보인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오전 10시40분 기준 네이버와 다음 등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조국 힘내세요’가 실시검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해당 검색어는 네이버에서 전날 오후 3시30분부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이 응원의 마음을 담아 검색어 순위 상위권이 올리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설가 공지영씨 등도 SNS에 ‘#조국힘내세요’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검색어 운동을 독려했다.
이에 대한 반발도 있다. 같은 시각 ‘조국 사퇴하세요’라는 검색어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해당 검색어는 같은 날 오후 3시 기준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로 기록됐다.
검색어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조 후보자에 대한 지지글과 비판글로 양분됐다.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에서도 조 후보자에 대한 지지층과 비판층이 나뉘어 격론을 펼치고 있다.
다만 조 후보자에 대한 지지 비판이 과도한 ‘공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조 후보자 자녀에 대한 가짜뉴스가 대표적이다. 보수 유튜브 채널 등에서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가 포르쉐를 몰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무근으로 전해졌다. SNS 등을 통해 조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사진이 유포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 속 인물은 조씨가 아니었다. 조 후보자의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의혹 역시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조 후보자를 비판하는 이들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일도 있다.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대학생들이 집중포화를 맞았다. 일부 커뮤니티 등에서 도정근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이 고교시절 학회지에 논문을 투고한 사실을 두고 “조씨와 다를 바 없다”는 비난이 일었다. 같은 내용의 논문을 두 개로 쪼개 제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도 회장은 “(고교 때 논문이 실린) ‘과학영재교육’은 중·고등학생들의 투고를 받는 학회지였다”며 “논문쪼개기 의혹도 실험목적과 사용된 개체가 다른 별개 연구”라고 해명했다.
고려대는 ‘고령대학교’라는 멸칭으로 불리며 집회의 목적이 진실하지 않다는 비난을 받았다. 고려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는 1차 집회 이후인 지난 27일 원인 모를 디도스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조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이후 조 후보자 가족의 74억 규모 사모펀드 출자 약정,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 위장전입, 자녀의 의학논문·장학금 특혜 논란 등이 불거졌다.
검찰은 27일 고려대와 서울대, 부산대 등 대학 5곳과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사무실, 조 후보자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의 일가 다수에게는 출국금지 처분이 내려졌다.
여야는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다음달 2~3일 열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