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 김준기 전 DB회장, 여전히 깜깜무소식…노조 “기자회견 열 것”

‘성폭행 혐의’ 김준기 전 DB회장, 여전히 깜깜무소식…노조 “기자회견 열 것”

기사승인 2019-08-30 04:00:00

가정관리사(가사도우미)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준기 전 DB그룹(구 동부그룹) 회장이 경찰의 범죄인 인도 청구 이후에도 한달이 지났다. 하지만 입국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김 전 회장 측은 주치의의 결정에 따라 입국 여부를 밝히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지난달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결정했으나 아직까지 진전된 사항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은 여성단체와 함께 김준기 회장의 입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추진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DB금융투자 지부는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의 입국을 추진하는 기자회견 개최를 곧 추진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민주노총 DB금융투자 지부 관계자는 “주치의가 허락하는 대로 귀국해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이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곧 여성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준기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7월 28일 미국에 출국한 이후 여비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회장 자리를 내놓았다. 이어 지난 7월 가정관리사 성폭행 의혹까지 터지고 난 이후 아직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7년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비서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미국 인터폴에 적색수배 신청과 여권 무효화 조치도 취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지속적으로 체류를 연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로는 관련 혐의자를 체포하고 송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DB그룹 관계자는 “현재 김 전 회장은 미국법에 따라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으며, 향후 주치의에 허락에 따라 귀국해서 조사를 받을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은 과거 (동부그룹 유동성 위기로)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간, 심장, 방광 등 총체적으로 건강이 악화되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해명했다.

현재 경찰청 외사수사과는 법무부에 국제형사과에 경찰청 명의로 김 전 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전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법무부 국제형사과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조사 중인 사안은 구체적으로 과정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수사 진행 후 걸리는 기간은 짧게는 6개월 정도지만 사안 마다 편차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준기 DB그룹 회장은 지난해 1월 자신의 별장에서 일하던 가정관리사 A씨로부터 성추행·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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