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이재용 파기환송심으로 삼성 경영 행보 지연 가능성”

KB證 “이재용 파기환송심으로 삼성 경영 행보 지연 가능성”

기사승인 2019-08-30 09:10:53

KB증권은 30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앞으로 진행될 파기환송심의 부담으로 적극적인 경영 행보에 다소 차질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김준섭·이남석·이태영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는 오너 리스크 부각으로 해외 대형 인수합병(M&A) 같은 핵심 의사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배구조 등 경영 투명성을강화하는 신뢰 회복 방안도 늦춰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012년 이후 매출 증가가 둔화한 삼성전자는 오너 중심의 중장기 사업 전략 수립과 해외 대형 M&A 등 향후 성장을 모색하려고 한 계획에 다소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보유한 방대한 현금 및 기타유동 자산 활용이 영향을 받으면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주 및 사업 확대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생명은 향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 확대 시 지배구조 관련 잠재적 리스크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전날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씨 측에 제공한 말 3필과 관련해 소유권 자체를 넘겨준 것으로 보고 말 구입액 34억원을 뇌물로 판단했다.

또 2심 판결에서 뇌물로 인정되지 않았던 동계스포츠영재센터 뇌물 혐의액 16억원도 뇌물액으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원심이 인정한 사실관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지배권 강화라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삼성 차원에서 조직적 승계 작업이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대법원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상고심 파기환송 판결에 대해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 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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