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이 “가족과 청소년의 권익을 보호해야 하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고등학교 성적표를 공개하는 일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이정옥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임 의원은 이 후보자 자녀의 대학 특혜 입학 의혹에 대해 거론하며 이 같이 밝혔다.
임 의원은 “청문회를 보면서 비극적이란 느낌이 든다”며 “후보자 자녀의 입시 문제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입시전형에 맞춰 지원을 했고, 대학이 이를 뽑았다. 성적표까지 공개할 필요가 있는지 개탄스럽다. 자녀가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여가위가 이번 인사청문회를 치르면서 고등학교 전체 성적표를 공개하고 있다. 성평등과 가족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여가위가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과연 우리 위원회의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고 야당 의원의 검증 방식을 비판했다.
임 의원은 문제가 된 이 후보자 자녀의 책과 관련해 “책의 초고를 보면 아이가 느낀 점을 썼다고 보인다. 아이가 쓰지 않으면 이런 상상력이 나올 수 없다”면서도 “고3 시절 당시 어떤 시간이 있냐는 의문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다. 인도 현직 대통령의 추천사는 국민의 눈에 납득이 안 갈수도 있다. 후보자 딸의 입시에 과연 이 책이 활용되었는지가 국민의 눈에는 반칙과 특권이 될 수 있다. 국민께 명쾌하게 해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인도 대통령이 추구하는 바를 함께 하고픈 바람이 있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사과드린다. 책의 원고를 내가 쓸 수 없다. 함께 살지도 않았고, 학교의 구체적 상황도 알지 못한다. 현지에서 만난 유학낙오자가 책을 썼고, 이것이 위화감을 조성하게 된 것도 송구하게 생각한다. 입시 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어성적으로 대학에 접근을 했다. 이마저도 유학의 결과라고 한다면 무어라 드릴 말이 없다. 입시의 핵심은 면접과 논술이었다. 책이 대학입시를 결정할 만큼 우리나라 대학이 허술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