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고 장준하 선생의 3남인 장호준씨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에게 응원의 글을 남겼다.
1일 장호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양이 당하고 있는 일에 화가 났고 많이 아팠다”라며 “몇 번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동네 아저씨가 해주는 이야기 정도로 들어줬으면 좋겠다”며 글을 썼다.
장씨는 어릴 적 장준하 선생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학교와 군대에서 요시찰 대상으로 부당한 압박을 받으면서도 장학금 등 큰 혜택을 받았던 이야기를 전했다. 아버지의 이름이 늘 족쇄가 돼 부담과 고통을 감수했다는 것.
장씨는 “‘하필 내가 왜 조국의 딸이어서’라는 소리가 들리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그래, 내 아버지가 조국이다’라는 소리가 더 크게 외쳐지리라 믿는다. 참고 지나가라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조양의 아버지에게 하이에나처럼 달려들고 있는 자들로 인해 겪는 아픔의 시간을 자랑스럽게 새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 나이 환갑이 지났지만, 아직도 사람들은 나를 ‘장준하 선생의 삼남’이라고 소개하고 이제는 내가 그렇게 소개되는 것이 자랑스럽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어느 날 내가 아버지를 닮았다는 것을 보게 되었던 것처럼 조양 역시 어느 날 아버지를 닮은 자신을 보게 되겠지만 아마도 지금은 조양이 아버지를 안아 드려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딸, ‘그래 내가 조국의 딸이다’를 더욱 크게 외치는 조양이 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