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에 종사하는 성범죄피의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의사, 종교인, 교수 등 중 강간·강제추행죄로 피의자 입건된 사람은 총 476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전체 강간·강제추행 성범죄 피의자에서 차지하는 전문직 비율은 5%를 넘어섰다. 지난 5년 간 평균 비율은 4%대였다.
무소속 정인화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2018년까지 전체 강간·강제추행 피의자 입건자는 11만7000명이었다. 2014년 2만936명이었던 것에서 지난해 2만5355명으로 21% 증가했다.
늘어난 피의자만큼 전문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함께 늘었다. 연도별 성범죄 피의자 중 전문직군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3% ▲2015년 3.37% ▲2016년 3.7% ▲2017년 4.65% ▲2018년은 5.3%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전국에서 전문직 중 강간·강제추행죄로 피의자 입건된 사람은 2014~2018년 총 4760명이다. 조사 기간 중 2014년 638건에서 2018년 1338건으로 5년간 2배 늘어난 것.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전문직은 ▲의사 539명(11.3%) ▲종교인 510명(10.7%) ▲예술인 407명(8.6%) ▲교수 167명(3.5%) ▲언론인 59명(1.2%) ▲변호사 28명(0.6%) 순이었다. 매년 큰 증가 추이를 보인 직업은 교수와 예술인, 의사였다. 특히 교수는 2014년 20명에서 2018년 55명으로, 예술인은 57명에서 110명, 의사는 71명에서 136명, 종교인은 83명에서 126명 등으로 증가했다.
정인화 의원은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전문직의 성범죄는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가해자의 우월적 지위로 피해자의 대처가 쉽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며 “범죄 근절을 위해 엄정한 법집행, 통계 시스템의 개선과 더불어 전문직의 윤리의식 함양과 자정노력 등 다각도의 접근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