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입학, 적법했어도 혜택 누린 것 사실…‘흙수저 청년’에 펀드 기부할 것”

조국 “딸 입학, 적법했어도 혜택 누린 것 사실…‘흙수저 청년’에 펀드 기부할 것”

기사승인 2019-09-02 16:43:32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의 입학에 대해 “혜택을 누린 것은 사실”이라며 ‘흙수저 청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2일 오후 3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딸의 특혜 입학 의혹에 대해 “아무리 그 당시에 적법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활용할 수 없던 사람에 비하면 저나 저의 아이가 혜택을 누렸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최근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 중) ‘흙수저 청년’들이 면담요청을 했던 것”이라며 “흙수저 청년들은 이러한 기회조차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 청년들에게 미안하고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흙수저 청년을 위해 펀드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조 후보자는 “장관으로 임명되는 것과 무관하게 제 배우자가 한 펀드 등을 정리해서 어려운 상황에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 등으로 환원할 것”이라며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제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도의”라고 전했다. 

자신이 걸어왔던 길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 후보자는 “386세대의 일원으로서 군부 독재와 맞서 나름 노력을 했다”며 “정치적 민주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도 불평등 문제에 대해서는 소홀히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민주화는 이뤄졌지만 사회의 부익부빈익빈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며 “그런 점에 대해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년단체 ‘청년 전태일’은 지난달 31일 조 후보자에게 ‘조 후보자의 딸과 우리의 출발선은 같습니까’라는 공개 대담회를 제안했다. 고졸 청년, 구의역 ‘김군’의 친구, 건설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청년 노동자의 가족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해당 단체는 참가 여부도 밝히지 않는 조 후보자에 대해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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