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허리케인이 덮친 카리브해의 바하마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마빈 데임스 바하마 국가안보장관은 3일(현지시간) 현지 기자들에게 “아마도 이건 우리 인생에서 겪는 최악의 위기일 것”이라고 전했다.
바하마 정부는 전날까지 도리안으로 인해 아바코섬에서만 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 사상자는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십자사도 도리안으로 인해 바하마 아바코섬과 그랜드바하마 전체 주택의 45%에 해당하는 주택 1만3,000채가 파손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미국 CNN은 도리안이 바하마에 "유례없는 규모의 파괴"를 가져왔다며 그레이트아바코섬 상공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찍은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영상 속에는 처참하게 부서진 건물과 차 등이 가득하다. 건물 잔해와 자동차가 물에 둥둥 떠 있는 모습도 보였다.
허리케인 도리안은 지난 1일 최고 시속 297㎞의 강풍을 동반한 5등급 허리케인으로 바하마에 상륙한 후 강풍을 동반한 폭우와 해일을 일으켰다. 도리안으로 인해 발생된 80㎝가량의 폭우와 강풍, 폭풍해일로 곳곳이 물에 잠기고 파손됐다.
현재는 2등급으로 약화된 상태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