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가짜뉴스가 온라인에서 쏟아지고 있다. 비난 의도뿐만 아니라 지지 의도가 담긴 가짜뉴스도 돌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사이트 등에는 조 후보자 딸 조모씨가 동양대에서 총장의 결재 없이 표창장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가짜뉴스” “오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의 ‘오보’ 비판은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인터뷰를 동양대 측이 뒤집으면서 제기됐다. 최 총장은 지난 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후보자의 딸에게 표창장을 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동양대 측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총장의 발언이 단정적으로 보도된 것은 오보”라며 정정보도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최 총장은 5일 “친분과 교육자적 양심 사이에서 갈등했지만 양심을 택했다”며 조씨에게 표창장을 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결재 이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조씨가 받았다는 표창장의 일련번호와 양식은 학교에서 발급하는 것과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대는 조씨의 표창장 관련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자세한 의혹은 오는 6일 청문회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논란 직후 “동양대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표창장을 분명히 받았다”고 말했다. 5일 출근길에는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조씨의 이른바 ‘스펙’에 대해서도 가짜뉴스가 떠돌았다. 조씨가 모 외국어고등학교 재학시절 내내 내신 1등급을 기록했고 수능 400점 만점에 392점, 대학성적 4.5점 만점에 4.3점이라는 주장이 SNS를 통해 번졌다. 조씨가 고려대는 물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도 합격할 수 있는 실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검증된 내용이 아니다. 사실과 다른 점도 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조씨의 고등학교 내신 성적은 내내 1등급을 기록하지 못했다. 조씨가 치른 2010학년도 수능은 500점 만점이다. 대학성적 또한 조씨가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의전원 합격 후기에 포함된 내용과 다르다.
일각에서는 조 후보자를 비판하는 쪽에서 내보낸 가짜뉴스가 아니냐고 의심했지만 여권 지지층 등에서는 이를 지지 근거로 활용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가짜뉴스에는 보수·진보가 따로 없다.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다보니 개인도 가짜 정보를 뉴스처럼 포장할 수 있는 기술이 생겼다”며 “누가 작심하고 가짜 정보를 퍼트리면 거짓도 참이 될 수 있다. 검증할 방법이 사라져 총체적 난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을 제정해서 규제하는 방법밖에 없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가짜뉴스를 접하더라도 현혹되지 않도록 잘 고려해서 판단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