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천 지방의 향신료 ‘마라’를 사용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식품외식업계도 앞다퉈 관련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 트렌드는 ‘마라’다. 마라 저릴 마(痲)와 매울 랄(辣)을 쓰는 한자 그대로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매운 맛을 뜻한다.
마라의 재료는 화자오(초피), 팔각, 정향, 회향 등으로, 한국음식 특유의 ‘알싸한 매운 맛’과는 다른 ‘얼얼한 매운 맛’을 낸다.
주요 배달앱에서도 마라 열풍은 뜨겁다. ‘배달에민족’에 등록된 마라 관련 업소는 전년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요기요’ 역시 마라 관련 메뉴를 판매하는 업소가 1월부터 6월 사이 4배 늘어났으며 주문 건수도 8배 늘어났다.
마라샹궈(볶음요리), 마라탕(국물요리) 등 원형 그대로를 내놓는 음식점들이 늘어나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식품업계에서도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오리온은 기존 자사 제품을 활용해 ‘도도한나쵸’와 ‘오징어땅콩’ 마라 맛을 출시했으며, 해태제과는 ‘빠세 마라’와 ‘신당 동떡볶이 마라’를 선보였다. 빠세 마라는 마라를 활용한 중국 사천 지방의 대표 요리인 마라룽샤에 착안했다.
오뚜기 역시 최근 ‘마라샹궈면’을 출시했다. 홍콩 이금기 정통 마라소스를 원료로 사용하고 화조라유(산초, 고추기름)와 사천우육 베이스를 더했다. 면발도 중국식 두껍고 넓은 태면(太面)을 사용해 소스가 잘 배이도록 했다.
BHC 치킨은 마라 소스를 입힌 ‘마라칸치킨’을 출시했다. 마라 트렌드를 탄 마라칸 치킨은 출시 한 달 만에 15만개가 판매됐다.
굽네치킨은 자사 대표 제품인 볼케이노에 마라 소스를 입힌 ‘마라 볼케이노’를 출시했다. 교촌치킨은 매장 전용 사이드 메뉴로 ‘교촌마라떡볶이’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짬뽕, 바나나, 밀크, 단짠(달고 짠 맛) 등 다양한 트렌드가 생겨났었지만 그만큼 빨리 사라졌었다”면서 “마라 역시 반짝 인기로 끝날 줄 알았지만 햇수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마라가) 식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만큼 식품외식업계에서도 다양한 관련상품들을 꾸준히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