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와 함께 9일 장기기증의 날 6주년을 맞아 생명나눔운동 확산을 위한 행사를 한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지난 1997년부터 9월 둘째 주를 장기주간으로 정해 생명나눔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펼치다 2008년부터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을 구하자’는 의미로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지정했다.
기념식은 9일 오전 11시 서울로7017 장미무대에서 진행된다. 기념식에서는 생명나눔에 앞장선 9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왕홍주씨, 이대호씨, 생존 시 신장기증인 김근묵씨, 백창전씨, 심장이식인 이종진씨, 신·췌장 이식인 송범식씨,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및 재능기부자 이진희씨, 김엘라별이씨, 김조이군 등이 그 주인공이다.
왕홍주씨와 이대호씨는 지난 2010년 각각 아들의 장기기증을 결정해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 김근묵씨는 1995년 신장을, 2002년에는 간을 기증했고 백창전씨는 2009년 신장을 기증했다. 이종진씨는 2012년 뇌사자로부터 심장을 이식받았고 2000년 송범식씨는 뇌사자로부터 신장과 췌장을 이식받았다.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이자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인 김조이 군과 장기기증 운동 활성화를 위해 재능기불ㄹ 꾸준히 실천한 이진희씨, 김엘라별이씨가 홍보대사로 위촉될 예정이다.
한편, 최근 수년간 전국적으로 장기기증 희망 등록률이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서울시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38만1876명으로 서울시민의 3.9%가 참여하고 있다. 전국 평균은 2.9%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은 등록률을 기록 중이다. 서울에 이어 부산 3.5%, 울산·전북 3.4% 등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러한 서울시도 지난해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수가 1만3878명으로 2017년 15218명이 신청한 것에 비해 10% 감소했다.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여러 캠페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시 장기기증의 날에는 기념식 이외에도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부스 운영으로 시민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생명나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본부는 밝혔다.
특별히 9일 하루 동안에는 서울로7017 장미무대부터 목련마당까지의 길을 ‘생명나눔의 길’로 꾸며 오가는 시민들이 장기기증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진탁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은 “9월 9일 장기기증의 날을 맞아 서울시와 함께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전할 수 있어 의미가 크다”며 “생명나눔 1등 도시, 서울시가 우리나라 전체 장기기증 운동을 견인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시와 협력하여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