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도 고혈압 위험 22% 증가시켜

간접흡연도 고혈압 위험 22% 증가시켜

기사승인 2019-09-09 14:03:27

간접흡연이 고혈압의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김병진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10만 8354명의 자가 설문조사 및 소변 코티닌 측정 수치를 분석한 결과 간접흡연과 고혈압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코티닌은 담배 사용 혹은 연기 노출에 따라 소변에서 검출되는 니코틴의 주요 대사물질로 흡연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연구팀은 자가 설문조사와 코티닌 수치에서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대상자들을 간접흡연 노출 여부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눴다. ▲간접흡연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그룹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 있으나 현재는 가정·직장에서 노출되지 않는 그룹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적 없고 현재 직장에서만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는 그룹 ▲ 과거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됐고 현재도 가정·직장에서 노출되고 있는 그룹 등이다.

그룹별 고혈압 위험을 비교한 결과 간접흡연에 한 번도 노출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적게는 1.07배에서 많게는 1.22배까지 위험이 커졌다. 이는 나이·성별·BMI·만성질환 등 고혈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모두 보정한 상태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간접흡연의 노출 시간·노출 빈도·노출 기간에 따른 고혈압 발생 위험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그 결과 노출 시간·노출 빈도·노출 기간에 따라 고혈압의 위험이 비례하게 증가했고 노출 시간이 하루에 1시간 미만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도 고혈압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병진 교수는 “담배 속에는 수천 가지 이상의 유해 물질들이 있는데 이 중 니코틴이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니코틴의 대사물질인 코티닌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니코틴 성분 외의 담배에 함유된 다른 물질도 고혈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추측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과는 남녀 모두에게 해당하는 결과”라며 “짧은 시간과 적은 양의 간접흡연도 고혈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대한 담배 연기의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됐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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