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취임식 진행 “검찰 개혁 마무리하겠다…허물·책임 짊어질 것”

조국 법무부 장관, 취임식 진행 “검찰 개혁 마무리하겠다…허물·책임 짊어질 것”

기사승인 2019-09-09 17:02:01

조국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법무·검찰 개혁을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9일 오후 4시30분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제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것은 오랫동안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던 ‘법무·검찰 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제가 학자·지식인으로서 평생을 소망해왔던 일이다. 민정수석으로 성심을 다해 추진해왔던 과제이자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명”이라고 말했다. 

검찰을 견제할 장치가 없다는 점도 언급됐다. 조 장관은 “검찰 권력은 강한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도적 통제 장치를 갖고 있지 않다”며 “함부로 되돌릴 수 없는 검찰 개혁을 시민, 전문가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완수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을 법제도로 완성하기 위해 관련 법안이 20대 국회에서 입법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법무부 시행령 개정 등 법무부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법무 개혁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조 장관은 “그동안 법무부는 검찰의 논리와 인적 네트워크로 움직여왔다”면서 “검찰은 수사를 하고, 법무부는 법무부의 일을 하면 된다. 각 기관의 권한과 역할이 다른 만큼 인적 구성도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조 장관은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막중한 소임을 맡게 됐다”며 “제게 주어진 기회는 제가 만든 것이 아니라 국민께서 잠시 허용한 것임을 알고 있다. 제 허물과 책임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미래의 시간, 진정한 변화와 혁신의 시간을 맞이하자”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민만 바라보고 서로 격려하며 앞으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이날 조 장관 취임식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검찰 기관장 중에는 김영대 서울고검장만 참석했다.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별도로 인사차 만나는 것이 관례다. 다만 조 장관과 가족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기에 취임 인사도 생략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날 조 장관에 대한 임명을 재가했다. 검찰에서는 조 후보자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 조 후보자 딸의 논문·표창장 의혹 등을 수사 중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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