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의 재무구조 악화로 2014년부터 채권단의 관리를 받아온 ‘동부제철’이 최근 5년 만에 채권단의 손을 떠나 KG그룹(1945년 창립된 비료회사인 경기화학을 모태로 하는 기업집단)에 안착했다. KG그룹의 품에서 ‘KG동부제철’로 새로 태어난 회사는 핵심 사업인 ‘칼라강판’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10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KG동부제철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KG타워에서 공식 출범했다. 이날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직접 신임 회장을 맡아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두지휘하기로 했다.
곽재선 회장은 이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주력 제품인 칼라강판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KG동부제철의 주력 상품으로, 국내 내수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장에 4기의 칼라강판 생산라인을 통해 연간 5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KG동부제철은 기존 생산라인이 그동안 경영 위기로 인해 신규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대규모 신규 시설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핵심 생산기지인 충남 당진공장에 1200여억원을 투자해, 연산 60만톤 규모의 칼라강판 생산라인 4기를 신설할 계획이다. 신설 라인은 고부가 제품 전용라인 2기와 건재제품 전용라인 2기 등으로 구성된다. 1단계로 2021년까지 2기의 생산라인을 먼저 가동할 계획이다.
아울러 고급화도 추진한다. 당진공장에 신설하는 전용 생산라인을 통해 가전용 칼라강판 등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고부가 제품을 개발·생산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당진공장의 칼라강판 생산라인 신설을 추진할 조직으로 ‘건설투자실’을 신설 배치, 생산라인 신설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전략이다.
한편 KG동부제철은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2020년까지 KG동부제철의 핵심 생산기지인 당진공장에 2000㎥ 규모의 첨단연구소를 신설할 예정이다.
완공되는 즉시 기존 인천공장 내에 있는 연구소 인력 및 시설을 이전해 R&D 일원화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최신 분석설비와 시험 설비를 갖춘 철강 전문연구소로 발전 시켜 나갈 계획이다. 연구 인력도 2020년까지 기존의 두 배 가량으로 확대한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KG동부제철은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등 저력과 잠재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동부제철을 다시 한번 창업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반드시 강한 기업으로 재도약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