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희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심사부 종양약품과 임상심사위원이 식약처 기능 재정비와 의사 인력 확충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강 의원은 의사 인력충원을 통해 식약처의 의약품 임상심사 계획 및 허가 심사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7월 18일과 25일, 8월 1일 세 차례에 걸쳐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지난 5일부터 다시 1인 시위를 재개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9일 강 위원의 시위 현장을 방문해 “인보사, 가습기 살균제 사태 등 의약품 임상시험 과정에서 철저하지 못한 검증 시스템으로 국민건강에 엄청난 위해가 발생했다. 지금의 의사 인력만으로는 도저히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구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강 위원 본인이 의사로서 이 문제를 너무 잘 알고 있고 국민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옳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면서 “식약처 조직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이 되지 않아 공론화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민건강을 위해 식약처는 엄격한 임상시험 시스템을 갖추고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식약처가 적극적 의지를 갖고 추진한다면 의료계도 협력하겠다. 추석 연휴 이후 식약처장과 대화 자리를 열어 심사의 전문성 제고 등 합리적 제도 개선을 위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강 위원을 직무규정 위반 사유로 중징계 처분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의사협회는 식약처를 강력히 비판하는 성명을 10일 발표했다.
의협은 성명서에서 “임상심사 전문가를 확충해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소통을 강조하는 정부에서 국민건강을 위한 충언과 제언을 무시했을 뿐 아니라 도리어 중징계를 검토한다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식약처를 비판했다.
의협은 성명서에서 “임상심사 전문가를 확충해 문제를 개선해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소통을 강조하는 정부에서 국민건강을 위한 충언과 제언을 묵살했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중징계를 검토한다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식약처를 강력 비난했다.
의협은 “강 위원의 제안을 수용하여 의약품 안전 관리에 더욱 힘쓰고 적극적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할 것이며, 이것만이 식약처에 대한 국민 불신을 해소하고 식약처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만약 강 위원을 징계한다면 묵과하지 않고 의협 차원의 강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