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 거주하는 김정수(71)씨는 명절이 되면 자식들이 있는 서울로 버스를 타고 역(逆)귀성을 하곤 한다.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집에서 직접 만든 고추장과 참기름을 싸 들고 서울행 버스를 탔다. 오랜만에 자식과 손주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지만, 4~5시간 버스 좌석에 앉아 있다 보니 허리는 뻐근하고 무거운 짐들 때문에 어깨에 무릎까지 쑤셔온다.
최근들어 부모님이 서울로 올라오는 역(逆)귀성이 많아지고 있다.
도로교통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귀성으로 볼 수 있는 설 전날 고속도로 이용차량의 통행거리는 2005년 82.7킬로미터에서 2016년 75.1킬로미터로 줄었다. 또 수도권 지역의 고속도로만 이용한 차량들의 비율은 같은 기간 49.4%에서 57.2%로 7.8%포인트 늘었다.
이는 가구구조 변화, 특히 고령층의 1인 가구 비율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파악되고 설 연휴기간 지방에 거주하는 홀몸노인들이 수도권에 있는 친지나 자녀를 보러 올라가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이 역귀성 차량증가에 한 몫 했다는 게 분석 결과다.
역귀성도 교통체증이 있기 때문에 4~5시간 교통편을 이용하다 보면 허리에 가장 큰 부담이 된다. 특히 장시간 버스 승차는 허리 주변 근육의 부담이 커지고 허리의 S곡선이 무너지면서 요통이 더욱 심해진다. 평소 부모님이 허리통증이나 허리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다면 고통은 더욱 심할 수 밖에 없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연세가 많으신 부모님은 허리나 어깨 무릎 등이 퇴행성으로 인해 많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무리한 움직임으로 허리디스크나 관절염으로 질환이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짐은 최대한 최소화 하고 중간마다 스트레칭으로 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몸에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있을 때에는 자식에게 빨리 알리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