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 함자 빈라덴이 미국의 대테러 작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성명을 통해 “함자 빈라덴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지역에서 미국의 대테러 작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함자 빈라덴의 사망으로 알카에다는 중요한 리더십과 그의 아버지로 이어진 중요한 연결고리를 잃게 됐다”며 “알카에다의 작전(테러) 활동 역시 훼손됐다. 함자 빈라덴은 여러 테러단체와 연계돼 계획을 세운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은 9·11 테러 18주기 사흘 뒤에 나온 것으로 최근 함자 사망 보도를 확인한 것이다. 대통령은 성명에서 함자의 사망 시점과 장소, 경위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지난 7월 말 정부 당국자 등을 인용해 함자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지난달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함자의 사망을 확인한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서른살 안팎으로 추정되는 함자는 오사마 빈라덴과 그의 셋째 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20명의 자녀 중 15번째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가 만든 알카에다를 이끌 후계자로 여겨졌다.
특히 2011년 오사마 빈라덴이 파키스탄의 은신처에서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사살될 때 아들 함자를 알카에다 지도자로 키우고 있다는 증거가 미국 당국에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몇 년간 배포된 음성 메시지에서 미국에 대한 복수를 다짐해왔다. 특히 알카에다가 이슬람국가(IS)와 세력다툼을 벌이는 와중에 오사마 빈라덴의 아들이라는 상징성을 내세워 젊은 대원들을 알카에다로 끌어모으는 역할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8월에는 함자가 9·11 테러 당시 비행기로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테러를 가한 조종사 모하메드 아타의 딸과 결혼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국무부는 올해 2월 그의 행방 관련 정보에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아들 함자는 아버지 오사마 빈라덴에 이어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최후를 맞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사마 빈라덴의 다른 아들은 아버지가 사살될 때 같이 목숨을 잃었고 셋째 아들은 알카에다와 거리를 둬 왔다고 보도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