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코뿔소 인공 번식 가능성 열렸다…“멸종위기 벗어나나”

흰코뿔소 인공 번식 가능성 열렸다…“멸종위기 벗어나나”

기사승인 2019-09-16 04:30:00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흰코뿔소의 인공 번식 가능성이 열렸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 연구진은 최근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인공수정을 통해 북부 흰코뿔소의 배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달 케냐에서 서식하는 암컷으로부터 난자 10개를 확보한 뒤 이미 죽은 수컷의 냉동 정자와 인공 수정을 시도했고, 7개의 난자에 성공적으로 착상시켰다.

이후 약 열흘간의 배양을 거쳐 2개의 수정란이 배아로 발전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생성된 배아는 조만간 유사 종인 남부 흰코뿔소의 대리모에 이식될 예정이다.

현재 북부 흰코뿔소는 전 세계에서 암컷만 단 두 마리가 생존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에 사용된 정자는 야생에서 존재한 마지막 북부 흰코뿔소 수컷의 것이다. 45년간 수단에서 서식하다 지난해 3월 고령에 따른 건강 문제로 안락사됐다.

이번 연구 성과는 종(種)의 절멸 위기 상황에서 솟아난 한 줄기 희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오늘 우리는 멸종 위기에 처한 북부 흰코뿔소를 구제하려는 프로그램을 통해 획기적인 성취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구진은 최소 5마리의 북부 흰코뿔소를 탄생 시켜 아프리카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수십 년이 걸릴 장기 프로젝트다.

북부 흰코뿔소는 기후 변화 등에 따른 서식지 파괴와 지난 수십 년간 계속된 밀렵꾼들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다. 특히 중국에서 칼슘과 섬유질 덩어리에 불과한 코뿔소의 뿔이 약재와 정력제로 인식되면서 무분별한 밀렵이 가속화됐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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