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가 비싸다는 지적을 받았던 역세권 청년주택이 실제 조사에서도 높은 임대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는 주변 역세권 오피스텔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16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료는 전용 20㎡이하 보증금 2723만원, 월세 44만3600원, 전용 20~30㎡이하 보증금 2947만원, 월세 51만6500원, 전용 30~40㎡이하 보증금 3707만원, 월세 61만6500원으로 조사됐다.
역세권 청년주택의 경우 공공임대를 제외한 공공지원민간임대의 임대료는 보증금 3640만원~1억1280만원, 월세 29만원~78만원 수준이다.
전용 30㎡ 이하의 경우 역세권 청년주택이 보증금은 높고 월세는 낮은 수준이지만, 전용 30~40㎡이하는 보증금과 월세 모두 역세권 청년주택이 서울 평균 오피스텔에 비해 높게 임대료가 책정돼 있는 셈.
흔히 원룸이라고 불리는 단독다가구의 서울 평균 임대료는 오피스텔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역세권 청년주택에 비해서도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계약면적 20㎡이하의 단독다가구 임대료는 평균 보증금 1551만원, 월세 35만4400원으로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보증금 비율 30%와 비교하면 보증금은 절반 이하고 월세는 비슷한 수준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계약면적 20~30㎡이하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단독다가구에 비해 보증금은 두 배 이상 월세는 1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고 30~40㎡이하는 보증금은 최대 3배 이상, 월세는 20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환산전세금을 비교한 결과 역세권 청년주택은 서울의 단독다가구 월세거래가격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오피스텔과 비교해도 전용 20㎡이하만 낮은 수준이고 20㎡초과 규모에서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더 높거나 신축 오피스텔과 비슷한 임대료였다. 비교 대상을 9월 17일 청약접수를 받는 충정로 인근인 서대문구, 마포구, 종로구, 중구로 한정했다.
전용 20㎡이하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오피스텔에 비해 1000만~2000만원 낮은 수준이지만, 20~30㎡이하는 1000만원 이상 높았다. 전용 30~40㎡이하는 전체에 비해서는 약 6000만원 높게 임대료가 책정됐다.
직방 관계자는 “오피스텔의 월세거래가격과 비교할 때 일각에서 주장하듯 과도하게 높은 수준의 임대료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서울시에서 청년들의 주거 질을 높이고 주거비용을 낮춰 주는 효과는 기대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채납된 공공임대분을 제외하고는 기존 원룸에서 거주하는 청년 계층이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를 부담하기는 그 차이가 너무 크다”며 “공공민간지원임대 역세권 청년주택은 주거비 부담이 큰 ‘주거빈곤층’ 등의 주거 취약계층을 대상이 되기보다 기존의 오피스텔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청년계층의 수평 이동할 수 있는 다양한 주거상품의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