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인구의 증가로 제2형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다양한 대사질환도 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비만은 비정상적으로 몸에 체지방이 많은 상태를 말한다. 비만은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로 평가한다. 체질량지수는 사람의 키와 몸무게로 계산하는데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나타낸다. 우리나라에서는 체질량지수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지방보다 근육량이 많은 운동선수나 임산부·수유부, 노인 등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허리둘레는 지방의 분포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자의 허리둘레가 90㎝ 이상, 여자는 85㎝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구분한다. 같은 체질량지수라고 해도 복부비만이 같이 있으면 당뇨나 고혈압의 발생 위험이 더 크다. 그 외에도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통해 복부 지방을 좀 더 세분화해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눠 각각의 면적을 측정할 수 있다.
비만의 원인은 섭취하는 에너지에 비해 운동량이 적어서 초래된다. 하지만 비슷한 음식을 섭취해도 개인마다 지방 축적에 차이가 있다. 여기에는 유전·나이·환경화학물질·장내 미생물 등이 작용할 수 있다.
비만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고혈압·이상지혈증의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이로 인해 관상동맥 질환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도 증가한다. 그 외에도 지방간·통풍·수면무호흡증·하지정맥류·담석증·골관절염·역류성 식도염·대장암·담도암·췌장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비만 치료를 위해서는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거나 과도한 운동을 하는 것은 도움 되지 않을 수 있다. 계획을 세워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표준체중을 구해서 이를 목표로 삼고 식사 조절 및 운동 요법을 계획한다. 치료 전 체중의 5~10%를 6개월 이내에 감량하는 것을 일차목표로 삼는 것이 좋다.
비만한 사람은 운동을 싫어하거나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질환으로 운동능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처음에는 준비운동부터 시작해 하루 20분씩부터 조금씩 늘려 1시간 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는 “약물치료는 식욕 억제나 지방흡수 차단제 등이 있지만 식사와 운동 요법 없이 약물만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며 “너무 적은 음식섭취는 단기간 체중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두통·저혈압·빈혈·위장관 기능 이상과 같은 부작용뿐 아니라 중단 후 다시 급격한 체중증가를 일으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