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유튜브·SNS 등에서 무분별한 건강정보가 쏟아져 헬스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헬스 리터러시란 건강정보 이해능력을 일컫는 단어다.
한의사 유투버인 ’페인렙‘은 지난달 29일 쇼닥터로 알려진 한의사 A씨를 비판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이 유투버는 의료인이라면 최소한의 정도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A씨가 방송에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치료법이나 진단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 분야가 아님에도 거짓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헬스트레이너들이 하는 유튜브를 보면, 운동에 대한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옳으나 건강에 대한 지식을 무의식적으로 건네기도 한다. 구독자도 많고 유명한 유튜버들에 대해서 시민들이 틀렸다고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이 외에도 의학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잘못된 건강지식을 전달하기도 한다. 또 상품 리뷰 영상 등으로 효능에 대해 과장하는 사례도 발견된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에서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약, 키 크는 약 등의 광고도 많이 볼 수 있다. 유명인을 이용한 광고로 실제 효능이 없거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약들도 유통됐다. 일례로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방탄커피’는 장기간 마시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동맥경화·혈관 손상·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의학 정보가 이렇게 여러 매체를 통해 국민건강에 위해를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소모임 ARMS는 헬스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잘못된 건강정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석현 ARMS 공동대표는 “국민을 속이는 나쁜 마케팅이 판치고 있다”며 “국민들이 건강정보에 대해 무지한 편이다. 국가 차원에서 올바른 건강정보를 찾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잘못된 정보 전달에 대한 규제도 중요하지만 조금씩 방법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면서 “규제를 만들고, 정책을 세우는 것은 시간도 오래 걸린다. 국민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헬스 리터러시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2011년 국가정보 포털을 창설했다. 기관별 분산 제공하던 질병·의료기관·의약품 정보를 통합해 한 곳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한 것. 유 대표는 정부의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따라 올바른 건강정보를 전달하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건강지식 전달의 콘트롤 타워인 ’국민생활건강지식센터‘를 설립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부로부터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재정·인력·조직 개설 등 현실적인 문제가 커 단기간에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답변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식품에 대한 허위·과장 광고에 대해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키워드나 최근 이슈되는 제품에 대해서 모니터링해 차단 요청하고 있다”면서 “SNS와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 유튜브에서도 리뷰 영상 등으로 광고 범위가 증가하고 있다. 국민 건강을 위해 조금씩 변형하는 광고 형태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