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가 최근 국내에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해 “인간에게 감염되지 않아 무해하다. 주된 전파 경로는 육가공품으로 알려진 만큼 국내반입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921년 아프리카 케냐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질병으로 아프리카 여러 국가에서 지금까지 유행하고 있다. 1960년대 아프리카로부터 유럽대륙으로 확산됐다. 90년대 종결됐다가 2007년 조지아에서 다시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동유럽을 거쳐 최근 중국·북한에 이어 우리나라에 유입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인간에게는 무해하나, 돼지에게는 치명적이다. 돼지 간의 전파는 감염된 돼지와 직접 접촉을 통해 비강이나 경구로 흡수돼 일어나며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서 전파되기도 한다. 고병원성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돼지는 수일 안에 100% 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간에게 감염되지는 않는다.
현재까지 치료제는 없고 백신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에 인간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돼지고기나 부산물을 가지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바이러스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는 생존 능력이 뛰어나 유행 중인 국가에서 돼지고기로 만든 육포나 소시지 등을 가지고 입국하면 잔류한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해외 여행시 돼지고기로 만든 육가공품은 국내로 반입해선 안 된다.
다행히 열에는 취약해 75도 이상으로 수초만 가열해도 사멸하는 것으로 알려져 돼지고기를 익혀 먹는 것이 오염된 돼지고기나 부산물의 잔반 등을 통해서 다른 지역의 돼지 농가로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의협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애쓰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양돈업계의 노고에 감사하다”면서 “빠른 시일 내 유행이 종식되길 바란다. 의협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