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 제주도에 물 폭탄…하늘·바닷길 모두 끊겨

태풍 '타파' 제주도에 물 폭탄…하늘·바닷길 모두 끊겨

기사승인 2019-09-22 11:42:17

제17호 태풍 '타파'가 북상하면서 현재 제주에는 500㎜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밤까지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최고 4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가 우려된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2일 새벽 1시를 기해 제주 육상과 해상 전역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지점별 강수량은 한라산 어리목 530㎜, 성판악 432㎜, 한라생태숲 474㎜, 산천단 447.5㎜, 오등 436.5㎜, 성산 223.5㎜, 송당 385㎜, 제주 256.5㎜, 태풍센터 244.5㎜, 대정 102㎜ 등이다.

바람도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9m 이상에 달했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초속)은 오전 9시 기준 고산 29.9m, 구좌 28.3m, 마라도 27m, 성산수산 26.6m, 제주공항 25.5m 등이다.

피해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침수 등으로 인해 34건의 배수·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이외에도 농경지와 도로, 주택 등이 침수됐고, 강풍으로 간판이 떨어져 나가거나 건물의 창문 등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수위는 한천교(5m) 1.66m, 남수교(5m) 0.61m, 동산교(8m) 1.24m 등이다.

 방선문 계곡 진입로는 불어난 물로 현재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모두 끊겼다. 제주국제공항은 이날 오전 운항 계획이 잡혔던 항공편 전편을 결항 조처했다.

오전 8시 20분 현재 결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총 316편(출발 158, 도착 158)이다. 이날 운항 예정인 항공편은 478(출발 239, 도착 239)편으로, 오후에도 추후 결항편이 이어질 수 있다.

전날도 태풍의 영향으로 오후 늦게부터 항공편 운항이 줄줄이 취소돼 총 33편(출발 10편, 도착 23편)이 결항했다.

또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8개 항로 14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태풍 북상에 따라 한라산 등산도 전면 통제됐다.

제주도는 태풍 내습 예보에 따라 비상 2단계 근무에 돌입했다. 도는 재난상황 안내·전파, 자원봉사 지원, 항공기 결항 체류객 관리, 재해 취약지 및 인명피해 우려 지역 예찰, 저류지·상하수도시설 등을 점검하며 사전 예찰과 점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타파는 이날 오후 3시께 제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며, 제주도 전체가 초속 25m 이상 강풍 범위 안에 들 것으로 보인다.

타파의 중심기압은 오전 9시 현재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350㎞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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