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대입 특혜 의혹과 사모펀드 의혹 등에 휩싸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SNS를 통해 고충을 토로했다.
정 교수는 25일 자신의 SNS에 “아들이 어제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넘어까지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에 귀가했다”며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 조서를 읽어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됐다’ 아이의 자존감이 무너졌나 보다.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는 글을 게재했다. 정 교수는 “평생 엄마에게 한 번도 대들어 본 적 없는 동네에 소문난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라며 “학교폭력 피해 이후에도 어떻게든 삐뚤어진 세상을 이해하고 내 나라를 사랑하며 ‘공인’이 된 아빠에게 누가 되지 않게 노력한 아이”라고 강조했다.
논문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선 딸 조모(28)씨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났다. 정 교수는 “어제가 딸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 끼를 못 먹었다”며 “새벽에 아들과 귀가해 뻗었다 일어나니 딸이 이미 집을 떠났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나 보다”고 말했다. 그는 “우는 딸 아이를 아빠가 다독일 때도 나는 더 울까봐 걱정돼 안아주지 않았다”며 “(검찰의) 조사를 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매일 카메라와 기자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 간다”며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정 교수는 지난 9일 SNS 계정을 열고 언론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조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현직 법무부 장관의 자택이 압수수색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된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정 교수도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