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자담배 흡연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폐질환이 지난주 52% 급증했고 미국 10개 주에 걸쳐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합뉴스는 CNBC등 미 언론을 인용해 지난주 전자담배 관련 의심 페 질환 환자 확진자와 의심환자를 포함해 805건으로 집계돼 전주보다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CDC는 대다수 환자에서 마리화나 복합물질은 THC를 함유한 전자담배 흡연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CDC는 전자담배 관련 의심 폐 질환이 나타난 주가 38개에서 46개로 늘었다고 보고했다. 미국 내 50개 주 대부분에서 폐 질환 환자가 나왔다는 말이다. 폐 질환 환자의 대다수가 18세에서 34세이지만, 18세 미만의 청소년도 16%라고 CDC는 밝혔다.이 폐질환은 폐렴과 초기 증상이 유사한데, 기침과 호흡곤란·피로감·가슴 통증·어지럼증·구토·설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주 등 일부 주에서는 폐 질환과 전자담배의 관련이 큰 것으로 지적된 가향 전자담배 유통을 금지했다. 월마트 등 일부 대형마트에서도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했고 최대 전자담배 메이커인 쥴의 최고경영자도 사퇴했다. 미 연방정부도 가향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대한금연학회는 정부에 전자담배(기기 포함)를 포함한 담배제품 관리 및 규제 강화를 위한 효과적인 정책을 국회 및 정부가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학회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과 관련하여 충분한 과학적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액상형 전자담배사용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