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마 소재의 커피자루를 새활용(업사이클링)한 원단에 ‘탄소발자국’이 처음으로 인증됐다.

탄소발자국이란 환경성적표지제도의 환경성 정보 중 하나로 제품의 생산·수송·유통·사용·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적으로 나타낸 지표를 뜻한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최근 버려지는 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환경문화의 확산을 위해 황마 소재의 커피자루를 새활용한 원단에 최초로 탄소발자국 인증을 부여했다.

사회적 기업 ‘하이사이클’이 제조한 이번 원단은 커피생두 운송에 사용되는 마대자루를 새활용해 만든 원단으로 화분, 친환경주머니(에코백), 작은 가방(파우치)등의 제품으로 활용될 수 있다.

커피자루를 새활용한 이번 원단은 세척과 재가공 공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원당 1장당 이산화탄소 0.0583kgCO2를 배출한다. 이는 일반 황마 소재로 원단을 만들 때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2.03kgCO2과 비교해 약 97% 탄소배출량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또 일반 합성섬유 소재의 원단 1장을 만드는데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인 3.63kgCO2과 비교해도 탄소배출량이 1.6% 수준이다.

커피자루는 전 세계 커피 농장에서 커피생두를 담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만 지난 2017년 기준으로 230만 자루가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커피자루는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하는 폐기물로 분류되지만, 새활용될 경우 커피자루의 내구성·자연 친화성·원산지별 개성 있는 디자인 등으로 활용 가치가 크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하이사이클은 이번 탄소발자국 인증을 계기로 커피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버려지는 자원을 가치 있게 새활용하는 문화 확산에 힘쓸 계획이다.

커피자루 새활용 확대는 자원순환의 가치를 높이는 소비의식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단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인력 수요를 지역 자원 재활용센터, 노인복지기관 등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공동체 활성화 등 다양한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전망했다.

남광희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이번 인증은 커피를 사랑하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자원 새활용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친환경·저탄소 생활 확산을 위해 다양한 인증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