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목졸려 쓰러진 학생이 뇌출혈로 뇌전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뇌전증은 어떤 질환일까?
다수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부산에 사는 고등학교 2학년 손모(18)군은 동갑내기 A군에게 불려 나갔다가 목이 졸렸다. 약 10초 동안 목조르기를 당한 손군은 정신을 잃고 쓰러지며 아스팔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뇌출혈과 뇌전증을 진단받았다. 손군은 의사소통 능력이 초등학생 수준으로 나빠지고 자해를 시도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뇌전증은 전해질 불균형, 산-염기 이상, 요독증, 알코올 금단현상, 수면 박탈 등 발작을 초래할 수 있는 신체적 이상이 없음에도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만성화된 질환군을 의미한다. 뇌전증 발작이 1회만 발생하였다고 하더라도 뇌 영상검사에서 뇌전증을 일으킬 수 있는 병리적 변화가 존재하면 뇌전증으로 분류한다.
뇌전증의 원인으로는 뇌졸중, 선천기형, 두부외상, 뇌염, 뇌종양, 퇴행성 뇌병증, 유전, 미숙아, 분만 전후의 손상 등이 있다. 발작 증상은 뇌전증 원인 부위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크게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으로 나뉜다. 부분발작은 대뇌겉질(피질)의 일부분에서 시작되는 신경세포의 과흥분성 발작을 의미하고 전신발작은 대뇌양쪽반구의 광범위한 부분에서 시작되는 발작을 말한다.
뇌전증의 치료 방법은 대부분 발작의 증상을 줄이기 위한 약물치료로 진행된다. 약물 선정은 효과와 안정성을 고려해 결정되는데 한 가지 약물로 발작의 증상이 충분히 조절되지 못하면 새로운 약물을 추가하거나 다른 약물로 교체하기도 한다.
한편, 뇌전증은 과거 ‘간질’로 불렸지만, 사회적 편견이 심하고 간질이라는 용어가 주는 사회적 낙인이 심해 뇌전증으로 용어가 변경됐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