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이춘재 얼굴 공개, 법적 검토 필요…화성 사건 피해자들께 사과”

경찰청장 “이춘재 얼굴 공개, 법적 검토 필요…화성 사건 피해자들께 사과”

기사승인 2019-10-04 14:56:13

민갑룡 경찰청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의 얼굴 공개 요청에 대해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민 청장은 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춘재의 현재 모습을 공개하라는 요청이 많다”는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한참 수사가 진행 중이고 얼굴 공개나 피의자 전환은 여러 법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민 청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와 용의자로 지목됐다 고초를 겪은 이들에 대해 “억울하고 무참하게 희생당한 모든 분께 경찰을 대표해 심심한 사의를 드린다”며 “저희가 빠르게 범인을 검거해 조금이라도 희생자를 줄여야 했는데 그러지 못 한 점, 그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생긴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라도 진실을 발견하는 길을 열었으니 경찰은 희생자들이 그런 피해를 어떻게 회복하고 한을 풀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청장은 이춘재가 최근 자백을 한 것과 관련해 “화성 사건 외의 살인·강간·강간미수 사건에 대해서도 자백에 따라 확인해나가고 있다”며 “억울한 피해자가 있다면 국민에게 알릴 부분은 알리고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춘재는 지난 1986년 9월부터 지난 91년 4월까지 총 10차례 발생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특정됐다. 일부 사건의 증거품에서 이춘재의 DNA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춘재는 모방범죄로 드러나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 총 9차례의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해 본인의 범행이라고 자백했다. 이외에도 5건의 살인사건을 추가로 저질렀다고 밝혔다. 살인사건 외 30여건의 강간과 강간미수 범행도 자백했다. 경찰은 당시 수사자료 등을 토대로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 중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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