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이용환자는 증가추세지만, 대다수가 수도권 및 5개 광역시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호스피스는 말기 암 환자에게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고 의료비용을 낮춰주며 심리적·사회적 지지를 통해 전인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성직자 등으로 구성된 호스피스·완화의료팀이 말기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그 곁을 지키는 가족들에게 편안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중앙호스피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전체 호스피스·완화의료 신규 이용환자수는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2015년부터 입원형 호스피스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입원료를 일당정액수가로 책정하고 비급여를 최소화한 결과 매년 이용환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호스피스 이용환자 대다수가 수도권 및 5개 광역시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국립암센터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시도별 호스피스 이용률’에 따르면 전체 호스피스 이용자의 78%가 수도권 및 5개 광역시에 집중됐다.
호스피스 이용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이다. 전체 암 사망자의 38%가 호스피스를 이용했다. 이와 달리 충남은 암 사망자 수가 인천보다 114명 더 많았지만 2.1%만이 호스피스를 이용했다. 대도시와 지방의 호스피스 이용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이유에 대해 김 의원은 ‘입원형 호스피스전문기관’의 분포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현재 입원형 호스피스전문기관의 70%가 수도권 및 5개 광역시에 있기 때문이다. 전체 병상 중 수도권 및 5개 광역시가 차지하는 비율도 75%다. 대다수의 입원형 호스피스전문기관은 현재 시범사업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정형·자문형 호스피스로 확대 운영되고 있어 앞으로도 지역 간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김 의원은 “더 많은 말기 암 환자들, 특히 호스피스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 사는 암 환자들이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각 지방에 입원형 호스피스전문기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의료기관의 참여를 유도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