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물가 수준이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하락)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에 관해서는 “공급 측 요인이 크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8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저물가 원인 중 수요와 공급 중 어느 쪽이 크냐는 자유한국당 심재철 위원 질의에 “마이너스 물가는 공급 측 요인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 물가 수준을 두고 디플레이션 징후가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심기준 위원 질의에는 “디플레이션은 장기간 물가 수준이 하락하는 현상”이라며 “공급 측 요인이 크니까 마이너스 물가를 디플레이션 징후로 보는 건 섣부르다”고 답했다.
물가가 언제 반등하겠느냐는 물음에는 “(농축산물 가격 하락에 따른)기저효과가 없어지는 연말부터 연초가 되면서 급격한 물가하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가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위원에게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발언을 신중히 해야 한다”며 “지금은 디플레이션 징후로 해석할 수 없다. 그것(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까지 간 건 기저효과가 컸기 때문이고 그것만 제거하면 디플레로 보기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