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에 해로운 박테리아만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패트릭 슐리버트 미국 아이오와대학 의대 미생물학·면역학 교수 연구팀은 모유에 함유된 글리세롤 모노라우레이트(GML: glycerol monolaurate)라는 성분이 이 같은 특이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사이언스 데일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연구팀은 모유에 GML이 우유보다 200배 이상 많이 들어있고 조제유에는 없다고 밝혔다. GML은 인간의 모유에만 많은 양이 들어있으며 이 성분은 병원성 박테리아의 성장을 억제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성분은 황색 포도상구균,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와 같은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엔테로코쿠스 페칼리스같은 유익한 균은 건드리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모유를 먹은 신생아는 비피도박테리아, 락토바실러스 등 유익균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연구팀이 모유에서 GML을 제거해 본 결과 모유에서 황색포도상구균에 대한 향균력을 잃었다. 우유레 GML을 첨가해 보니 우유에서 향균력을 가지게 됐다. GML은 또 위장관 내막과 다른 점막 표면을 구성하는 상피세포의 염증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상피세포가 염증으로 손상되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진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