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정확한 신원을 알 수 없는 행려 환자 중 60%가 부산에 수용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MBC는 이 같은 행려 환자가 전국 정신병원 97곳에 363명인 것으로 파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료급여번호를 임의로 부여한 환자 수를 처음으로 집계해본 결과값이다. 대부분 10년에서 20년 이상의 장기 수용자로 그 수용 지역을 확인한 결과, 부산에서 60% 이상 수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부산 지역 40여 개 병원에 수용돼 있는데 형제복지원 때문일 것이라고 매체는 추측했다. 실제 부산 행려병자들이 정신병원에 입원한 시기는 형제복지원이 문을 닫았던 지난 1987년부터 90년대 초반에 집중됐다.
하지만 정확히 형제복지원 출신 환자가 몇 명인지는 한 번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시는 지난 7월부터 형제복지원 피해 실태조사를 벌이겠다고 했지만, 정신병원에 수용된 피해자 조사는 시작도 전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의료기록이라 자료 취합이 어렵고 정신병원도 폐쇄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형제복지원 실태 조사를 맡은 동아대 연구팀은 실효성 있는 조사를 위해 중앙 정부가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