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52)씨가 뒷돈을 받고 빼돌린 웅동학원 교사 채용 시험지를 조 전 장관의 부인이 근무하는 동양대학교에서 출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채용비리가 벌어진 지난 2016년~2017년 웅동중학교 교사 채용 시험문제 출제 기관이 동양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조씨 외에 다른 가족들이 채용비리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2013년부터 웅동학원 이사로 재직 중인 점 등을 토대로 시험 문제 출제에 일정부분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의 모친인 박모씨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험 문제 외부 출제 및 관리 권한은 이사장에게 있다. 박씨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웅동학원 이사장을 지냈다.
검찰은 웅동학원 사무국장으로 일한 조씨가 교사 채용 대가로 지원자 부모 등 2명에게서 총 2억1000만원을 받고 시험문제를 건넨 정황을 파악했다. 조씨는 모친 박씨의 집에서 시험문제를 빼내 지원자들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배임수재·업무방해·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지난 9일 기각됐다. 수수료를 챙기고 뒷돈 대부분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 공범 박모씨와 또다른 조모씨는 구속됐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