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조국 법무부장관이 취임 35일 만에 사퇴했다. 이를 두고 국민 10명 중 6명은 ‘잘한 결정’이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5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502명에게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62.6%가 ‘잘한 결정’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은 28.6%에 그쳤다고 16일 발표했다.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사퇴결정을 잘했다는 응답은 호남과 강원, 제주권역을 제외한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는 물론 서울, 경기·인천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우세하게 나타났다. 특히 TK에서 잘했다는 평가가 76.1%로 가장 많았고, PK가 67.1%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도 66.3%로 다수였다.
지지정당에 따른 평가에서도 지역별 정치색과 유사한 반응을 보였다. 범여권으로 묶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의 경우 잘한 결정이라는 판단이 각각 32.8%와 45.4%로 ‘잘못한 결정’이라는 응답(55.8%, 51.0%)보다 낮았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의 경우 잘했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94.0%인데 반해 잘못했다는 반응은 2.5%로 극단적인 경향을 보였고, 이는 바른미래당 지지층(80.0%, 9.3%)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지정당이 없거나 무당층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의 경우에도 사퇴결정은 잘 한 것이라는 반응이 70%를 넘어섰다.
연령별로는 나이가 많을수록 잘한 결정이라고 판단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다만 30대에서만 48.8%로 과반을 넘지 못했으며 40대(53.8%), 20대(55.6%)보다 낮았다. 60대 이상과 50대에서는 78.4%와 67.4%로 평균을 넘었다. 성별로는 남성(66.6%)이 여성(58.6%)보다 높았다.
의외라고 평가되는 부분은 직업별 응답결과 가운데 조국 전 장관의 자녀들의 입시 및 학력 특혜 의혹이 제기되며 대규모 집회가 이뤄졌던 학생층의 답변이었다. 학생들 중 43.7%는 사퇴를 긍정적으로 바라봐 여타 직업군 중 가장 낮았다. 반대로 잘못한 결정이라고 보는 이들도 37.7%로 사무직과 함께 가장 높았다. 여기에 답변을 유예한 이들도 18.6%로 가장 많았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9327명에게 설문을 시도해 참여한 502명(응답률 5.4%)의 답변을 종합한 결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