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음주율이 증가함에 따라 알코올 관련 질환 또한 높은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자해 및 자살 손상 환자의 음주 관련성이 평균 40%에 육박해 음주 폐혜 예방 전담부서 설치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에 따르면 진료 인원이 지난해 남성이 58220명, 여성이 1만6646명으로 나타나 남성이 여성보다 3.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제출한 ‘자해·자살 손상 환자 음주 관련성 구성비’에 따르면 음주 상태에서 자해나 자살을 시도해 입원 및 사망에 이른 환자가 지난 2011년 1970명(37.7%)에서 2015년 3176명(39.3%)으로 증가해 평균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증진개발원의 ‘자살시도자의 알코올 사용 장애 비율’ 자료에 의하면 전체 자살시도자 중 34.6%가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남성의 경우 절반 이상이 알코올 사용 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인순 의원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음주율에 비례해 알코올성 질환 진료 인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음주는 각종 암·고혈압·간 질환 등과 함께 우울증 등 정신질환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국민에게 정신적·신체적으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부의 2016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 장애가 모든 정신질환군 중에 평생 유병률이 가장 높음에도 정신 질환별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에는 알코올 사용장애의 비중이 낮다”며 “스스로가 알코올 관련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아 이에 대해 적극 알릴 필요가 있으며 음주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등 술에 대한 관대한 문화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음주로 인한 폐해가 늘고 있지만, 관련 예산이 8년째 제자리걸음이고 음주 폐해 예방을 위한 전담부서도 존재하지 않는 등 정책 우선순위에 밀려 있다”며 “음주 폐해 관련 전담부서를 설치해 알코올 중독 문제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