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두바이’ 상륙, 아랍 왕족 포섭 나선다

한국 화장품 ‘두바이’ 상륙, 아랍 왕족 포섭 나선다

新한류 열풍 분 중동서 ‘K-코스메틱 세계로드쇼’ 개최

기사승인 2019-10-17 04:00:00

중동‧아프리카 시장 규모 약 250억 달러

2022년까지 年7.8% 성장 예상

정부가 한국 화장품의 중동시장 진출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 최근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지역에 대규모 로드쇼를 개최하고, ‘K-코스메틱’을 K-팝, 패션, 게임 등 한류 콘텐츠와 연계해 ‘뷰티 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국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간에 위치한 두바이의 지리적 강점을 통해 ‘뷰티로드’의 초석을 놓겠다는 계획이다.

◇ 韓화장품 산업 중동 진출 중요성 커져…수출 규모 증가 및 지리적 강점 등 이유  

국내 화장품 산업은 세계 수출 4위 국가로 부상하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주요 수출시장이 중화권에 집중되어 있고, 2017년 중국 사드여파 등으로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다양한 지역으로의 유통망 개척이 요구돼 왔다.

 

중동시장의 경우 그간 한국과의 거래량이 타 국가에 비해 많지 않아 아프리카와 함께 묶여 관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2017년 기준 247.6억 달러 규모로, 2022년까지 연평균 7.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지역에 대한 한국 화장품 수출 규모는 2017년 기준 3699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3%, 2013년 대비 74% 이상 증가했다. 한국은 중동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23위로 규모가 크지 않으나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한류열풍 및 우수한 가격경쟁력에 따른 영향이 크다. 중동 내 한국 화장품 사용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K-팝, K-드라마 팬층, 아시아계 인구층, 10~20대 소비층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동의 기후, 사회․문화적 특성이 반영된 천연원료를 사용한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과 마스크팩, 참신한 패키징과 색다른 사용법의 제품들이 인기가 있었다.

특히 중동지역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중간에 위치해 있어 세계 전역의 수출입품을 연결하는 재수출 중심지로 발전해왔고, 그 역할과 비중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한국 화장품 산업의 중동시장 진출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식약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KOTRA 등 정부 기관과 함께 10월 16일~18일 일정으로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센터(DWTC)에서 ‘2019 K-코스메틱 세계 로드쇼’를 개최했다. 로드쇼는 우리 화장품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제품의 세계시장 진입장벽를 해소하기 위한 행사다. 중동 소비자 인지도 제고 및 바이어 계약체결 추진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다양한 기관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두바이 한류박람회(Korea Brand & Content Expo 2019 in Dubai)’와 연계해 진행했으며, 방문객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인근 국가를 포함해 1만여 명에 달했다.

 

◇ 키비주얼(포스터), K-팝 콘서트 티켓 연계 등으로 홍보 효과 강화

약 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행사는 ▲중동의 화장품 규제와 수출 정보 공유를 위한 ‘2019 Middle-East Cosmetic Forum’(규제당국자 포럼) ▲한국 기업이 중동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 계약 체결을 진행하는 ‘B2B 바이어 미팅’ ▲중동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한류 문화·상품을 체험하는 ‘B2C 홍보·체험관’ ▲K-POP 콘서트 등으로 기획됐다.

여기에는 화장품 제조업체·책임판매업체 기업 30개사, 가공식품·패션·유아용품·미용기기 등 소비재 기업 70개사, 방송·애니메이션·게임·융복합 등 콘텐CM 기업 35개사가 참가했다.

행사 첫 날인 16일에 진행된 ‘규제당국자 포럼’에는 걸프국가 대표 규제기관인 UAE 규제기관, GULF 규제기관 담당자가 참석해 규제 및 중동시장 이해와 진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했다. 참가기업의 편의를 위해 리셉션 이동동선 안내를, 원활한 소통을 위해 통역을 지원하기도 했다. 

‘B2C 홍보·체험관’에서는 분야별로 홍보관을 설치해 인플루언서 마케팅, 제품 시연 등을 제공했고, 화장품 분야는 우리나라 화장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존’을 비롯해 참여 기업의 제품들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식약처는 현지 홍보를 위해 두바이 랜드마크인 ‘두바이 프레임’과 ‘버즈칼리파’를 활용한 메인 키비주얼(포스터), 콘서트 티켓을 연계했다. 공식 SNS 채널, 현지 인플루언서, 현지 한류 커뮤니티, 대학 내 한류 동아리 등을 활용했으며, 국내 정·재계에 대해 왕족들이 장악하고 있는 UAE 특성상 왕족 포섭을 위해 노력했다.

 

또 홍보 효과 및 관람객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K-팝 아티스트 팬사인회를 진행하고, 이때 참가기업 로고를 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식약처는 사업의 첫 단추를 잘 꿰기 위해 행사 전 두바이로 직접 찾아가서 담당자 미팅, 메뉴현장 점검, 두바이 관계 법령 및 DWTC 레귤레이션에 대해 철저히 검토했다.

식약처는 “중동에서 개최하는 이번 대규모 행사를 통해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함으로써 화장품 업계가 중동으로 더욱 활발하게 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 성장을 위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노력하겠다”며 “향후 세계 로드쇼를 중동아시아, 남미 등 신흥시장으로 확대․개최해 한국 화장품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뷰티로드’의 초석을 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국내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는 5조 469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4% 증가했다. 수출 부문에서는 중국 중심에서 벗어나 프랑스․영국 등 화장품 선진시장 뿐만 아니라 러시아․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新남방․新북방지역으로 수출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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