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곶감 최대 생산지 상주, '곶감 만들기 시동'

전국 곶감 최대 생산지 상주, '곶감 만들기 시동'

기사승인 2019-10-17 00:03:23

-마을마다 곶감 수확하고 곶감 장비 정비 마무리-

-부족한 일손 외국인 계절노동자가 한몫-

-‘상주 둥시전국 최고 품질 자랑-

곶감하면 자연적으로 떠오르는 곳이 바로 경상북도 상주다.

가을이 시작되면서 상주의 산과 들, 마을의 골목마다 집 담장 넘어 붉게 물들어 가는 감들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상주 시내의 가로수도 온통 감나무이다.  

일반적인 농사는 가을에 수확하고 겨울에는 쉰다. 하지만 곶감을 만드는 상주의 농부들은 가을이 시작되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다. 본격적으로 감을 수확해 곶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노랗게 익은 감을 따서 깎고, 걸고, 말리고... 수차례 가을 태풍을 이겨내고 가을 햇살에 하루가 다르게 익어가는 상주 감의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10% 증가한 2만 4천톤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상주에서 감철이면 병원에 입원한 환자와 의사까지도 병원 문을 닫고 감을 깎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다행이 요즘 들어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손을 도와 그나마 한숨 돌리고 있는 형편이다.

16일 오후 기자가 찾은 상주시 남장동 곶감마을에 이날 곶감 만들기 작업이 시작되었다.

처음 일을 시작하는 날이라 감 껍질을 벗기는 기계 앞에 앉은 외국인 청년이나 고리에 감을 엮어 걸어 놓는 작업을 하는 외국 여성들의 몸놀림이 어설퍼 보인다.

마을 할머니가 한국말로 손짓 발짓으로 설명을 한다. “감을 이렇게 쥐고 기계에 대면 꼭지가 잘려나간다. 이걸 여기다 끼우면 이렇게 껍질이 벗겨지는 거여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대충 감을 잡고 고개를 끄덕이며 밝은 표정으로 따라한다.

정부에서는 2015년부터 농번기에 한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만들었다. 부족한 농촌 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농번기에 단기간(90일간) 외국인 근로자를 합법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제도다. 어느새 우리 농촌은 외국인 근로자의 손을 빌리지 않고는 어떤 농사도 지을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곶감은 청도 반시, 산청 고종시, 임실 먹시, 논산 월하시 등 전국에는 지역 특성에 따라 맛도 모양도 유래도 다른 여러 감 품종이 있다.

상주곶감은 전국 곶감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 명품 곶감이다특히 상주에서 나는 감은 떫은맛을 내는 상주 둥시로 유명한데 다른 지역과는 달리 '탄닌'함량이 많은 대신 물기가 적어 곶감재료로는 제격이다상주가 우리나라 곶감 최대 생산지가 된 것도 바로 좋은 재료 덕분조선 예종 때 임금에게 상주 곶감을 진상할 정도로 예로부터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경북 상주=· 곽경근 대기자kkkwak7@kukinews.com / 사진=곽경근 대기자· 왕고섶 사진가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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