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환자에게 있어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용 탈모치료제를 대신해 월 1회 주사만으로 탈모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범준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와 나정태 연구교수는 최근 인벤티지랩에서 개발 중인 ‘피나스테라이드’를 이용한 탈모치료주사제의 남성형 탈모 치료 효과를 입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피나스테라이드(finasteride)’는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을 억제해 남성형 탈모를 방지하는 약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가장 검증된 탈모치료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인벤티지랩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피나스테라이드 1개월 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범준 교수팀과 인벤티지랩 연구팀은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으로 인해 남성형 탈모가 유발된 실험용 쥐 모델을 이용해 ‘피나스테라이드’가 함유된 탈모치료제를 주사제 형태로 주입한 실험군과 경구제 형태로 복용하게 한 대조군으로 나누어 10주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경구제형섭취군에서의 모발 성장률이 86.7%인데 비해 주사제형 실험군의 모발 성장률은 93.3%였다. 탈모호르몬으로 알려진 DHT(Dihydrotestosterone)의 혈중 농도는 6주 후 32% 감소하면서 한 번의 주입으로 10주까지 경구제형섭취군과 비슷한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경구제 복용 시 약물의 낮은 체내 흡수율이 주사제형으로 변경했을 때 흡수율이 개선되고 경구 투여량의 최대 10분의 1만 투여해도 남성형 탈모 치료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현재 개발 중인 피나스테라이드 1개월 지속형 주사제의 효능 평가를 통해 먹는 탈모약과 동일하거나 더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김범준 교수는 “주사제 형태의 탈모치료제 개발로 매일 먹어야 하는 경구제형 탈모치료제의 복약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약물의 최소 투여로 유효성을 확보해 기존 경구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발기부전, 성욕감퇴 등 이상 반응을 경감시키고 가임기 여성의 약물 노출 시 호르몬 교란에 따른 기형아 출산의 우려 등의 안전성에 관한 문제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국제분자의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됐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