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피부질환인 건선(psoriasis)이 각종 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건선은 피부의 각질 세포가 너무 빨리 자라 각질층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만성 피부질환을 말한다. 아직 확실한 원인은 규명되고 있지 않지만, 면역체계가 피부를 외부물질로 오인해 공격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팀은 건선 환자의 각종 암 발생률이 다른 사람에 비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뉴욕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연구팀은 6개 데이터베이스를 근거로 작성된 총 58건의 관찰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건선 환자는 증상의 경중과 상관없이 각종 암 발생률이 18%~22%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암 종류별로 보면 대장암, 비호지킨 림프종, 신장암, 췌장암, 구강암의 발생률이 높았다. 건선 증상이 심한 환자는 피부암의 일종인 편평세포암의 발생률이 11배 이상, 식도암과 간암 발생률은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만성 염증이 암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건선에 의한 만성 염증 때문일 것으로 추측했다. 또 건선으로 인해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와 신체적 불편이 흡연·과음·비만을 불러와 암 위험요인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봤다.
한편,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피부과학'(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Dermat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