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월 아파트 청약시장은 상반기보다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동안 청약경쟁률 상승, 청약미달률 하락, 평균 최저가점 상승 등이 이뤄졌다. 다만 지방 청약미달률의 경우 지역에 따른 차이를 보여 수요자 쏠림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이후 분양가 하락을 기대해 분양수요의 관망세가 커질 거라는 당초 예상은 빗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전문가들은 분양가상한제 시행 지역과 분양가 산정 방법이 구체화되지 않아 시장이 체감하지 못하는 것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직방이 금융결제원의 청약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청약경쟁률은 1순위 기준 ▲전국 17.6대1 ▲수도권 22.3대1 ▲지방 14.2대1로 전 2분기에 비해 상승했다. 특히 수도권의 청약경쟁률은 지난 7.8대1에 비해 약 3배가량 올랐다.
1순위 청약미달률은 수도권의 경우 크게 하락했다, 반면 지방은 상승하면서 수도권과 지방이 차이를 보였다. 1순위 청약미달률은 3분기 전국 21.8%, 수도권 11.2%, 지방 29.6%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2분기 대비 17.0%p 하락했고, 지방은 11.5%p 상승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1순위 청약경쟁률이 증가했지만, 미달률은 지방에서는 오히려 상승해 지역과 단지에 따른 수요자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
올 3분기 평균 최저가점은 지난 2분기에 비해 수도권과 지방 모두 상승했다. 다만 지방에 비해 수도권이 상대적으로 평균 최저가점 상승폭이 컸고, 점수도 높게 형성됐다. 평균 최저가점은 ▲전국 45.0점→51.1점 ▲수도권 44.9점→52.3점 ▲지방 45.1점→49.4점으로 조사됐다.
분양가격대별 1순위 청약경쟁률은 모든 분양가격대에서 높아졌다. 가장 높은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분양가격은 6억~9억원 이하로 44.3대1로 조사됐다. 이어 ▲4억~6억원 이하 29.6대1 ▲9억원 초과는 24.9대1로 나타났다.
분양가격 9억원 초과를 제외하고는 1순위 청약미달률이 모두 개선됐다. 9억원 초과는 0.0%에서 1.6%로 소폭 늘어났지만, 분양가 6억~9억원 이하의 0.0%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분양가격 2억원 이하는 62.1%에서 14.4%로 크게 개선됐다.
시도별 청약성적은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세종시는 개선됐다. 반면 지방 도지역의 전반적인 분양성적은 수도권에 비해 낮았다. 또한 매매시장이 다소 위축된 지역이라도 수도권은 분양시장으로의 수요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과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3분기 가장 우수한 청약성적을 기록한 지역은 인천으로 1순위 청약경쟁률 136.7대1, 1순위 청약미달률 0.0%, 평균 최저청약가점 69.6점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세종, 광주, 서울 순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청약실적이 우수했다.
직방 관계자는 “지난해 9·13대책 발표 이후 관망하던 분양수요가 올 3분기 들어서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고 있다”며 “정부의 아파트 시장 안정화 정책 기조 이후 시장 흐름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했으나 분양가격의 상승이 지속되고, 매매시장도 점차 가격 회복이 나타난 것이 분양수요를 자극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분양가격에도 불구하고 서울 등의 주요 지역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추가적인 분양가 상승 불안도 분양수요의 태도를 바꾼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분양가가 부담되는 부분도 있으나, 입주 후 매매시세가 분양가 이상으로 형성되는 거래시장 상황도 분양가 부담을 감수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이후 분양가격 인하를 기대하면서 분양수요의 관망세가 커질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시행 지역과 분양가 산정 방법이 구체화되지 않아 시장이 체감하지 못하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직방은 설명했다.
직방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가 본격화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이 축소될 경우 당초 예상보다 규제가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분양시장의 수요유입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