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국이 여전히 ‘조국’ 블랙홀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조국 교수의 행동이나 말, 꽌련 의혹이 제기될 때면 대통령과 집권여당, 제1야당의 지지율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4만5064명 중 응답자 2505명을 대상으로 10월 3주차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잘했다’는 긍정평가가 45.0%(매우 잘함 28.9%, 잘하는 편 16.1%)로 집계됐다.
‘잘못했다’는 부정평가도 52.3%(매우 잘못함 42.3%, 잘못하는 편 10.0%)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 2주 동안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해 40%대 중반을 회복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도 14.7%에서 7.3%로 좁혀졌다.
이는 지난 14일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발표와 이후 정국의 변화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일간 집계결과에 따르면 사퇴발표가 있었던 14일 지지율은 42.2%(부정 55.2%)로 10월 2주차 마지막날인 11일 보였던 40.4%(부정 57.2%)보다 좋아졌다. 이후에도 주 초반에는 상승세를 보이며 16일까지의 리얼미터 주중집계 결과 45.5%(부정 51.6%)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주 후반, ▲무관중·무중계 남북축구 ▲알릴레오 방송 중 기자의 성희롱 발언 ▲정경심 교수의 병원 진단서 논란 ▲대검찰청 국정감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관련 검찰의 국회방송 압수수색 등이 이어지며 18일 지지율이 44.2%(부정 53.4%)로 다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이 같은 지지율 변화는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리얼미터는 “진보층의 재집결 양상과 3주간 이어지던 중도층의 이탈이 멈춰 긍정 평가가 높아졌다”고 봤다. 실제 진보층의 긍정평가는 74.15에서 76.5%로 상승했고, 44.9%에서 39.7%, 33.5%까지 떨어졌던 중도층의 지지율은 38.8%까지 올랐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보수층의 평가가 지난주에 비해 1.1%p 떨어졌음에도 여전히 80.9%로 3주 연속 80% 선을 넘어선 모습을 보였다. 이에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국정에 대한 양 진영 간 인식이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반등과 함께 정당에 대한 지지율 또한 변화를 보였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10월2주차 조사결과보다 진보와 중도의 집결, 전 연령층과 대구·경부(TK)를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지율을 회복하며 총합 4.5%p가 오른 39.8%를 기록, 40%대에 다시금 근접했다.
지지율 조사 시 여당의 결과와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던 제1야당 자유한국당에 대한 지지율 강세도 지속됐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급증한 가운데 한국당 지지율은 0.1%p만이 하락한 34.3%로 민주당과의 격차는 오차범위(±2.0%p)를 벗어난 5.5%p로 조사됐다.
이외에 바른미래당은 지난 조사결과 대비 1.0%p 내린 5.3%로 지난 2주 간의 오름세가 멈추며 5%대 초반으로 다시 하락했고, 정의당은 지지층 일부가 민주당으로 이동하며 1.4%p 내린 4.2%를 보이며 4%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민주평화당 역시 0.1%p 내린 1.6%를, 우리공화당도 0.1%p 내린 1.4%를 보였다.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4%p 감소한 12.2%였다.
이번 주간집계는 무선(80%)과 유선(20%)을 병행한 무작위 생성표집틀을 통한 임의전화걸기 방식으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보다 자세한 조사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