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종합감사는 무난했다. 누구 하나 언성을 높이거나 기 싸움을 벌이지 않았다. 질의는 기존 내용을 상기시키는 수준에 불과했다. 공적자금과 임직원 연봉으로 살벌했던 지난 감사와 대조를 이뤘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수협 종합감사가 열렸다. 이날도 임준택 수협중앙회장과 이동빈 수협은행장이 출석했다. 20대 국회 마지막 국감이어서인지 의원석에는 공석이 많았다.
의원들은 오전 질의에서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등 정부 및 공공기관 경영실태를 문제 삼았다. 수협에 관해 질의하는 의원은 없었다.
오후가 돼서야 수협에게로 시선이 옮겨졌다.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은 수협 조합이 퇴직자들에게 특별한 기준 없이 공로금 성격의 금품을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임 회장은 “국감 후에 바로 기준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포항·울진 해상풍력설비 건설에 관한 민심을 묻는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 질의에는 “절대 반대 한다”고 답했다.
임 회장은 “해상풍력 설비가 돌아가면 진동이 발생하는데 이러면 생태계가 살 수 없다”며 “중앙회도 절대로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밖에 수협 제주본부 어정업무 정상화 방안과 해양쓰레기 수거문제 등을 조속히 해결할 것을 다짐했다.
우려와 달리 CEO보수나 공적자금 등의 이슈가 또다시 언급되지는 않았다. 수협 종감은 이날 오후 5시 반에 종료됐다.
임 회장은 취임 첫 국감을 순조롭게 마쳤다.
임 회장은 감사 종료 후 쿠키뉴스와 만나 “처음 국감치고는 아는 내용도 나오고 할 얘기가 많았지만 기회가 적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