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 속 신한리츠 수익 ‘껑충’...약속지킨 조용병 회장

경기 하강 속 신한리츠 수익 ‘껑충’...약속지킨 조용병 회장

기사승인 2019-10-23 06:00:00

“고객들에게 부동상 간접투자 방식의 새로운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겠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2017년 신한리츠운용을 새로 설립하면서 내놓은 발언이다. 조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금융권의 투자손실 사태와 저금리가 본격화 되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2017년 9월 13번째 자회사로 신한리츠운용을 신설했다. 당시 100% 자회사로 단독 리츠를 설립은 신한금융이 최초였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집한 자금으로 대형 빌딩이나 상업시설 등에 투자하고, 임대수익 등을 기반으로 배당 이익을 얻는 상품이다. 적은 자금으로 부동산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상장될 시 차익실현도 기대할 수 있다.

조 회장은 당시 신한리츠운용을 설립하면서 “‘先見(선견), 先決(선결), 先行(선행)’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그룹은 고객 시장 트렌드와 정책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발언이다.

조 회장의 2년 전 결정에 따라 신한리츠운용은 지난해 7월 일반 고객들에게 투자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를 바탕으로 공모·상장형태의 ‘신한알파리츠’를 출시했다. 신한알파리츠는 공모가 5000원에 청약을 거쳐, 그해 8월 상장됐다.

신한알파리츠가 출시된 이후 시장은 급변동을 맞이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2017년 9월을 기점으로 국내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 정부는 이에 올해만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해 본격적인 저금리 시대의 재진입을 선언했다. 

경기 하강과 저금리 상황이 발생하면서 다양한 투자상품의 투자수익이 곤두박질 쳤다. 은행 예금 금리는 1%대까지 하락했다. 특히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된 독일 국채 금리와 연계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서 대규모 원금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신한알파리츠’는 이러한 상황에서 70%에 가까운 차익실현에 성공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자난해 8월 8일 상장한 ‘신한알파리츠’는 21일 8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초 신한알파리츠의 공모가가 5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차익실현 수익률은 69.4%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신한금융의 시장 전망이 ‘잘 먹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공모리츠 활성화 정책과 시장 변화가 맞아 떨어지면서 리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신한알파리츠의 인기로 올라갔다”며 “시장 변화를 잘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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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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